
청정 해안에서만 자라며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 매생이! '청정바다, 매생이를 품다' (KBS 20160116 방송)
다큐공감 '청정바다, 매생이를 품다' 한겨울, 칼바람이 부는 완도 앞바다에는 초록 푸름이 가득하다. 265개의 섬이 그림처럼 모여 있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넙도는 매생이 수확으로 이맘때가 가장 바쁜 섬이다. '생생한 이끼를 뜯는다'는 순우리말인 매생이는 청정 해안에서만 자라는 해조류로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전국 매생이 생산량의 40%를 생산하는 완도군에서도 사람들은 넙도 매생이를 최고로 치는데 연락선도 다니지 않는 넙도는 매생이 덕분에 완도에서도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매생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11년, 오보선 이장의 하루는 바쁘다. 넙도, 초완도, 원도 세 개의 섬으로 이뤄진 넙도리의 이장으로 섬들을 돌며 우편물을 배달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바쁘다. 처음 고향으로 돌아와 매생이 농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막막하기만 했던 오보선 이장은 매생이가 잘 자라는 수심을 찾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에 나간다. 오보선 이장에게 매생이는 은퇴 이후에 인생 역전을 만들어준 보물 같은 존재다. 수확을 앞둔 시기, 어민들의 경계 대상 1호는 매생이를 호시탐탐 넘보는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떼. 자란지 얼마 안 된 작고 연한 매생이만 먹는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빈 매생이 대발만 가득한데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가 먹고 난 대발에는 더 이상 매생이가 자라지 않아 이맘때 어민들은 긴장감 속에서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들과 전쟁을 치른다. 몰려드는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 떼를 쫓기 위해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폭죽을 쏘고, 폭음기를 설치해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를 쫓아보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날아드는 오리(유해조수 중 오리류) 떼에는 속수무책. 결국, 보트를 타고 일일이 쫓아내는 수밖에 없다. 24시간 매생이를 지키기 위해 어민들이 낸 묘안은 승용차. 한겨울 추위를 막고 숙식까지 해결하기 위해 바다 한가운데, 승용차를 띄워 바다에서 살다시피 한다. 바닷물이 빠지고 매생이가 수면에 나타나는 낮에 배에 누워 매생이를 채취하는 옛날방식을 고수하는 신동석, 선덕순 부부는 새벽 1시면 또 바다로 나간다. 깜깜한 밤, 물이 빠진 갯벌에 나가 매생이를 채취하는데 오지 섬이라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제때 매생이를 채취하려면 부부가 물때에 맞춰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갯벌에서 단둘이 매생이를 채취하지만 서로를 챙기는 마음만큼은 애틋한 두 사람. 자식들은 힘든 일이라 만류하지만 바다를 터전 삼아 매생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에 부부는 감사하다. 어민들은 시린 손으로 추운 바닷바람과 싸워가며 차가운 바다 속 대발을 수백 번 훑는 정성이 있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겨울 진미 매생이. 초록으로 물든 완도의 겨울 바다를 만나본다. #매생이 #전남완도 #청정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