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한폭탄’ 노후 저수지…보강은 하세월 / KBS 2022.09.13.
얼마전 태풍 힌남노가 왔을 때 오래된 저수지 제방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전국에 지어진 지 50년 넘은 저수지가 많지만, 보강 공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로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무너졌던 경북 경주의 저수지, 붕괴될 위험에 주민 천6백여 명의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응급복구로 무너진 흙더미를 메우고 있지만 약 50년 된 노후 저수지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이수근/인근 마을 주민 : "비가 많은 태풍이 왔을 때 항상 노심초사죠. 주민들 잠을 못 잘 정도죠. 저수지가 워낙 노후화됐고 오래전에 건설한 저수지라서."] 조성한 지 80년이 다 된 경주의 또 다른 저수지입니다. 수로 인근 지반에는 균열이 가 있고, 물이 새는 곳도 발견됐습니다. 이 저수지를 둘러싸고 이렇게 제방이 있긴 하지만 높이가 워낙 낮은데다, 제방 대부분이 내려앉아 있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0년이 넘은 이 저수지는 흙으로만 둑을 쌓은데다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물넘이 시설도 없습니다. 불과 길 하나를 두고 백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영재/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 "2차적으로 물이 들어왔을 때 그 물을 방어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수압이 센 태풍이 발생했을 때에 일시적으로 붕괴가 될 수 있는 거죠."] 전국 저수지 만7천여 곳 가운데 70% 이상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 정밀 안전진단은 담수량이 30만 톤 이상일 경우에만 5년에 한 차례 이뤄지고, 나머지는 육안 검사만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저수지 절반 이상은 보수나 보강이 시급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자치단체와 농어촌공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제때 조치를 못 하고 있습니다. [경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예산만 많다면 제때 제때 보수, 보강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원은 한정돼 있고 저수지는 많다 보니까."] 시한폭탄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노후 저수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노후저수지 #제방 #붕괴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