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정전 복구 8시간…민간업체 대비 취약
앵커 멘트 어제(9일) 부산의 정관 신도시에 8시간 넘도록 전기 공급이 끊겨 2만 2천여 가구가 사는 도심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한전이 아니라 민간업체가 전기를 공급하는 곳이었는데 대비가 너무 취약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승강기가 5층에서 멈춰 섰습니다 정전 때문이었습니다 주민 5명은 20분이나 암흑 속에 갇혀있었습니다 녹취 "천천히 천천히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세요 아기부터 아기부터 " 2만 2천 가구가 몰려 있는 부산 정관신도시에 전기 공급이 끊긴 건 어제(9일) 오전 10시 반쯤! 복구하는 데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정전의 원인은 변압기 고장, 주 변압기 내 낡은 케이블에 과전류가 흘러 폭발했고 이 때문에 발전기가 멈춘 겁니다 인터뷰 김성수(부산정관에너지 전기팀장) : "케이블을 진단하려면 진단 장비를 이용해서 케이블 정비를 할 수는 있는데, 보통 변압기에 점검이 집중되지, 케이블 (점검)에 시간을 많이 두지는 않거든요 " 복구 과정도 문제였습니다 한전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선로를 까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한전에서 발전기로 연결되는 예비선로가 있었으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습니다 녹취 한전관계자(음성변조) : "예비전원을 받으라고 권유해드립니다 그런데 그게 강제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권고사항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정관에너지)서 신청이 안된 거죠 " 정관신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곳은 현대건설이 대주주인 민간전기공급업체였습니다 지난해 수십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는 부실했습니다 인터뷰 조민수(상인) : "그 거(변압기) 하나 터졌다고 다 (전기가) 나가는 것도 이상하고 시골도 아니고, 새로 만든 신도시에… " 정관신도시같이 민간업체가 전기를 공급하는 곳은 전국 12곳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런 곳을 60개까지 늘이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