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 같은 분 없네(There's no one like you / Eddie Espinosa). Bass-baritone 김병희. Piano / Ann Piano
20여년 전 대학교 시절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이 크게 부흥하던 때, 난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했었다 장충체육관에서 집회를 할 때, 중고등부와 청년부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었다 높은 체육관의 천장을 바라보며 찬양할 때, 주님의 강한 임재를 늘 느끼며 행복했었다 그 임재 가운데 가장 내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찬양이 바로 이 찬양이다 그 높은 천장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리고 서서, 하염없이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며 ' 오~ 하나님~ 주 나의 모든 것~ 내 주 같은 분 없네~~' 많이 울었다 그만큼 절실했고 간절했다 정말 주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 가난했고, 가진 것도 없고, 아무 인맥도, 세상의 그 어떤 조건들이 없었기에 이 고백이 나에겐 현실이었기에 정말 서서 하염없이 울며 또 울며 고백했었다 대학교 3학년 때 하루는 학교를 가는 왕복 차비 2천원 밖에 없었었다 학교식당에 가장 싼 메뉴인 국밥이 1400원이었는데, 그 돈이 없었다 난 버스를 타러 가며 기도했다 '하나님, 점심 값이 없네요 도와주세요 ' 오전의 수업 하나가 끝났을 때 오르간 전공 후배가 불쑥 찾아와 나에게 과제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는 알았다고 그랬는데, 후배가 고맙다며 하는 말, '제가 점심 맛있는 걸로 사드릴께요' 난 깜짝 놀랐다 그 기도가 이렇게 응답된다는게 그리고 학교식당에서 그래도 가장 좋은 식당에서 후배가 사주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 밥 한끼에 얽힌 이야기지만 그 당시 난 그렇게 없었다 그래서 늘 기도했고, 그래서 늘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돌봐주셨다 그래도 난 원망하지 않았고 이런 나의 처지를 결코 비관하거나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 분이 너무 좋았다 아마도, 주님께서 그 모든 부족함들을 다 덮을 만한 사랑으로 나를 채워주셔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 이 찬양을 다시 부르는 지금, 그리고 다시 그 때를 회상하는 지금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고인다 그 때보단 여유가 생기고 부유해지고 편해졌는데 그 때만큼의 사랑과 감격이 있는지 물론, 모양과 색깔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 주님이 좋다 내 주 같은 분은 여전히 없다 주님이 여전히 내 모든 것이 되신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내 중심을 주님이 아시기에 은혜로운 연주를 해주시고 찬양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Ann Piano 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찬양의 고백이 듣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