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주인 잠적, 세입자들 전세금 날릴 위기-손은민[포항MBC뉴스]
◀ANC▶ 깡통전세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산에서 원룸 건물 6채를 소유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들고 잠적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구입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00명에 피해액이 50억 원이 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대구 달서구의 한 다가구 주택가입니다. 45살 A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이 일대를 비롯해 수성구와 동구, 서구 등에서 원룸 건물 13채를 잇달아 사들였습니다. 세입자를 모두 전세로 구한 뒤 대출과 전세를 낀 건물을 또 사들이는 식으로 집을 늘여갔습니다. 그런 A 씨가 2주 전부터 세입자들과 연락을 끊고 사라졌습니다. 올 초부터 건물 수도세와 공용 전기세도 모두 미납된 상황. 일부 건물은 이미 경매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INT▶전세금 피해자/대구 수성구 "집주인에게 계속 연락을 했는데, 그때(6월 중순)부터 연락이 계속 두절돼 있는 상태.. 저희는 아기들이 있어서 이제 여기서 (보증금을) 못 받게 되면 저희는 쫓겨나게 되면 갈 데가 없는데 솔직히.." 현재 A 씨 건물에 살고 있는 세입자는 100여 가구. 세입자 대부분이 전세 계약자라서, 은행 대출금에 보증금 총액을 합치면 건물값을 훌쩍 넘습니다. 깡통전세인 셈입니다. ◀INT▶전세금 피해자/대구 달서구 "돈 뭐 1억5천, 그거 큰 돈 아닙니다, 언제든지 변제해줄 수 있다, 그 말만 믿고, 그랬죠(계약했죠).. 그러니까 전부 다 전세를 놨다는 건 이번 일이 터지고 알았어요 저희도." 계약 당시 선순위 보증금이 실제 보다 훨씬 적다고 세입자를 속인 건데, 아파트와 달리 다가구 주택은 시세 파악이 어렵고, 세입자 현황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INT▶전세금 피해자/대구 달서구 "등기부등본을 그걸 토대로 들어오는데, 등기부등본상에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나 살고 있는 사람을 아무도 확인을 할 수가 없어요." 피해자들은 장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