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잡힌 임산물 불법 채취…배에 트럭까지 동원 / KBS 2022.09.21.
[앵커] 가을 행락철을 맞아 임산물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양구에선 배와 트럭까지 동원해 버섯을 몰래 따가려던 사람이 산림 당국의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범행장면이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양호 상류의 선착장입니다 배에서 내린 남성이 커다란 자루 하나를 들고 걸어옵니다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접근해 자루 속을 들여다 봅니다 안에는 버섯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고가에 팔리는 송이와 능이버섯입니다 선착장 건너편 국유림에서 몰래 딴 겁니다 무게가 7 5킬로그램이나 되다 보니 배를 빌려 싣고 나와 자신의 트럭으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임산물 불법 채취자/음성변조 : "솔직히요 제가 먹을 거 먹고 싶어가지고 따러 가다 처음 봤어요 재수 없이 진짜 걸려들었는데 "] 해마다 전국에서 1,200건 정도씩 임산물 불법 채취 행위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마다 200명 정도는 형사처분까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산물 불법 채취 행위가 근절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운태/산림청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장 : "전문채취꾼들은 어느 장소에서 만나기를 약속하고, 그곳에서 다시 차량이 와서 태워가기 때문에 단속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 특히, 산세가 험한 경우도 많고, 등산로를 벗어나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 단속이 더 어렵습니다 제 뒤로 넓은 등산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샛길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불법 임산물을 채취하면서 오간 길입니다 산림청은 남의 산에서 무허가로 임산물을 따다가 적발될 경우, 최고 징역 5년이나 벌금 5,000만 원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