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6·25…전쟁 아픔 속 희망

렌즈에 담긴 6·25…전쟁 아픔 속 희망

앵커 멘트 1952년, 전쟁 중인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며 의료봉사를 하던 호주인 자매가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사진 기록도 남겼는데요, 푸른 눈의 백의천사가 기록한 6 25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양성모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성곽 앞에 덩그러니 남겨진 전차 계속된 폭격에 화성의 위엄은 간 곳 없고, 철마를 잃은 금강철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인터뷰 강봉희(84세) : "제일 힘든 게 하늘에서 폭격 제발 하늘에서 폭격만 안 하면 제일 내가 살 것 같은데 아휴 그 생각 하면 아주 말도 못해요 " 포탄을 피해 남녘으로 몰려든 피난민들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밥을 짓는 아낙의 모습에서 전란을 극복해낸 민초들의 생명력이 엿보입니다 인터뷰 이재호(대학생) : "아 여기에 정말로 전쟁이라는 아픔이 있었구나 그게 많이 발전이 돼서 극복이 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였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 호주인 선교사 맥켄지씨의 딸로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952년 전쟁 중인 한국을 다시 찾은 매혜란, 매혜영 자매 의료봉사를 하며 기록한 사진들이 한 자리에 전시됐습니다 인터뷰 배대호(경기대 소성박물관 학예팀장) : "전체 환자들의 60% 정도가 무료 환자였어요 그래서 진료를 마치고 나서 차트를 보면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부산역' 이라고 " 이미 세상을 떠난 두 자매는 서울과 평양부터 금강산과 울릉도까지 전국 25개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9천여 장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