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40주기…뒤늦은 위령비, 한 달래줄까? / KBS 2022.04.26.
[앵커] 40년 전 오늘, 경남 의령군 궁류면에서는 경찰관 우범곤이 마을 주민들에게 총과 수류탄을 난사해 62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습니다 여태껏 공권력에 의한 참극을 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할 위령비조차 없었는데, 40년 만에 건립사업이 추진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군 한 산골 마을에서 상여를 멘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집집마다 희생자가 나왔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당시 상황을 증언합니다 1982년 4월 경찰관 우범곤이 근무하던 지서의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을 들고 나와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해 62명이 숨진 사건입니다 당시 희생된 22살의 전화교환원, 전원배 씨가 가장 아끼던 막내 여동생이었습니다 [전원배/희생자 유족 : "생목숨을 앗아간 거거든요 그러니 너무나 애처롭고, 그 말만 하면 눈물이 앞서요 "] 19살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전병태 씨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슬픔을 나눌 수 있도록 위령비 건립을 요구해 왔습니다 2018년 직접 3천여 명의 동의를 받아 경상남도 등에 민원을 넣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전병태/희생자 유족 : "자식 잃고 내 소원이 비라도 하나 세워놓고 그날이 오면 슬펐던 일도 기억을 하고 국화 꽃송이라도 한 송이 바치고… "] 지난해 11월 위령비 건립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르자, 의령군은 국비 지원을 요청해 최근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확정받았고, 지방비를 더해 내년에 위령비와 추모공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참사가 난 지 40년 만입니다 [전윤갑/의령군 행정과장 : "유족뿐만이 아니고, 전 국민의 아픔이 있는 사건입니다 역사적으로 되새겨 보면서 … "] 의령군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의 무고한 희생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되돌아 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