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대선 前 KAL기 폭파 김현희 이송 안간힘" / YTN

"전두환 정권, 대선 前 KAL기 폭파 김현희 이송 안간힘" / YTN

[앵커] 전두환 정권이 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한 정황이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대선 직전 범인 김현희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쓴 건데, 그 결과 김 씨는 선거 하루 전 입국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당시 전두환 정권이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을 어떻게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겁니까? [기자]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이 일어난 것이, 1987년 11월 29일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다음 달 16일이 대통령 선거일이었는데, 그전까지 범인 김현희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겁니다 당시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바레인 측이 "인도가 성급하다"고 언급했는데, 특사로 파견된 박수길 차관보는 '늦어도 15일'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12일까지는 바레인 측으로부터 인도 통보를 받아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늦어도 대선 하루 전까지 인도를 받겠다는 계획 언급에서 정치적 활용 의도가 다분히 엿보입니다 하지만 막판에 이송 일정이 연기되자 박 차관보는 커다란 충격이고 우리 측에 너무나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바레인을 압박하고 이를 정부에 보고합니다 그러자 정부는 사우디 정부에 바레인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바레인 고위직들과 친분이 있는 국내 인사와도 접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바레인은 하루 뒤 김 씨의 이송을 승인했고 김 씨는 대선 하루 전인 15일 입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차관보가 미국을 의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미국이 김 씨의 인도가 선거 이후가 되도록 바레인 측에 영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니 미국 측에 너무 소상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보고한 겁니다 김 씨의 신병 확보를 놓고 일본과 신경전을 벌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일본 위조여권을 소지했다는 점을 들어 사건 발생 초반 일본이 신병 확보에 관심을 보이자, 주일대사관 측은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수사관할권 문제에 있어 한국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며 진상규명이 늦어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사실과 정황은 30년이 지나 공개된 외교문서에 자세히 담겼습니다 앞서 지난 2006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전두환 정권의 KAL 858기 폭파사건 정략적 이용 정황을 문건으로 확인했는데, 추가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재확인된 겁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