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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배신 / Raphael M. Bonelli / 와이즈베리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훈련을 받은 것 같은) 저자가 완벽주의에 대해 쓴 책이다 사실 현대인들에게 완벽주의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우리 사회가 완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지 완벽하라고 요구하고, 완벽하게 이뤄낸 결과물에 대해서 많은 강화를 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완벽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두가 완벽주의는 아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병적인 완벽주의란 실제 성과를 내는데 방해가 되는 성향이다 정신장애 진단 기준인 DSM에서는 강박성 성격장애(강박장애와는 다른)가 완벽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작은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손해를 보기도 하는 완벽주의를 저자는 책에서 자기중심적인 사람, 현실을 직시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동안 만났던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갔다 특히 몇몇 내담자가 떠오르면서 그들의 핵심적인 어려움을 완벽주의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완벽주의는 아닐지라도, 끊임없이 달려야만 하는 지나치게 높은 이상을 추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 만큼 완벽주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책의 아쉬운 점은 번역이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번역가이다보니 몇 가지 번역의 오류가 보였고, 자연스럽게 읽기 어려운 문장도 발견되었다 전문서적을 번역할 때는 전문가에게 감수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전자의 의도를 오해할 정도는 아니니, 완벽주의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다른 심리치료 서적처럼 구체적인 치료 방법보다는 분석과 진단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읽어야 실망감이 크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