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틈타 수입고기 국산 둔갑 ‘기승’

휴가철 틈타 수입고기 국산 둔갑 ‘기승’

앵커 멘트 피서지에서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는 것, 휴가철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데요.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이런 휴가철을 틈타 수입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마트 정육 코너입니다. 한우로 만들었다는 양념 불고기를 팔고 있습니다. 녹취 마트 직원(음성변조) : "이런 식으로 한우를 따로 빼놓거든요. 그런(원산지 위반) 적이 없는데, 저희는..." 단속반이 냉동 창고를 뒤지자 그제서야 호주산으로 양념 불고기를 만들었다고 인정합니다. 녹취 원산지 위반 정육점 직원(음성변조) : "(이걸 어떻게 냈었어요?) 양념해서... (호주산을 한우 불고기로 양념해서 냈어요?) 네." 이 정육점은 국산 돼지, 이른바 '한돈'이라며 1년 동안 7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국산의 절반값인 벨기에산이었습니다. 녹취 원산지 위반 정육점 직원(음성변조) : "(벨기에산 삼겹살은 언제부터 갖고 왔죠?) 식당에서 한 번씩 대 달라고 하는 경우는 가져왔었는데 (물량이) 안 나가서..." 대패삼겹살의 경우 고기를 얇게 썰어 냉동 상태로 팔고 있어서 수입인지 국산인지 알아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주로 명절 등에 많았던 원산지 둔갑 판매가 휴가철 육류 소비가 많은 틈을 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인터뷰 채명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 "국산과 수입의 가격 차이가 두 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그런 부당 이득을 노리기 위해서..." 최근 2주 동안 광주 전남지역에서만 적발된 업소가 30여 곳으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