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죽지 않고 다치지 않게” / KBS 2021.04.28.
[리포트] 지난 2018년 12월 입사 석 달도 안 돼 석탄 이송작업 중에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 씨 김 씨의 동상이 2년여 만에 고인이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세워져 제막됐습니다 작업모를 눌러쓴 아들의 늘름했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어머니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한없이 보고싶은 내 아들 용균이는 요즘은 꿈에서조차 잘 볼 수 없어서 마음이 자꾸만 무너져 내립니다 "] 김 씨의 사망을 계기로 산업현장 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지만, 원청업체 기업주의 책임을 무겁게 해야 한다는 법안 취지에서는 후퇴했습니다 [권미정/김용균재단 사무처장 : "하청은 권한이 없고 주어진 일들을 그냥 하는, 그래서 권한 없이 위험만 부담한 채로 일을 해야 되는 이 방식이 여전히 바뀌고 있지 않는 거죠 "] 2006년부터 1년여 사이 노동자 15명이 사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작업복과 작업화만 남긴 채 정든 작업장을 떠난 고인들 앞에 후배 노동자들은 헌화하며 다시는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건강한 일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서 빠졌다며, 누구나 건강한 일터를 보장받도록 관련 법률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남진/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 "산재 사망 사고가 80% 이상 발생하는 50인 이하 사업장의 법 적용 유예,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제외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 "] 20살 꽃다운 나이, 고 김용균 씨의 사망을 계기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1월 제정되었지만 그 사이에도 전국 사업장에서는 중대재해 발생이 끊이지 않아 작업자 14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