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촛불 집회 1년…변혁을 넘어 이젠 치유와 화합으로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현장IN] 촛불 집회 1년…변혁을 넘어 이젠 치유와 화합으로 [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 1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사회, 정치 각 분야에서 대변혁을 겪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주최 측 추산 1천700만 촛불 시민들의 함성이 있었는데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분노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처음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지 1년이 됐습니다 촛불 1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서형석 기자가 이번 주 '현장IN'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자, 분노한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기까지 주최측 추산으로 1천700만 촛불 시민의 함성은 23차례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이정미 /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 '세월호 7시간' 의혹으로 임기 내내 시달리던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고, 우연의 일치처럼 칠흑같은 바다 속에 잠겼던 세월호는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류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우리가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웠고…" 촛불시위는 어린 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값진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김혜원 / 서울 용산구 산천동] "진실이 은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참를 하게 되었고요 고등학교 1학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른들을 좀 더 비판적으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들은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서 있고, 새 정부는 과거의 적폐청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법조 타운 앞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법원의 구속 연장 결정 뒤 친박 보수 단체들은 세를 불리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촛불시위 주도 진영도 1주년을 맞아 주말마다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서춘원 / 세종시 도담동]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기존 적폐세력은 하나도 단죄되지 않은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 또 이렇게 이명박 MB 집에 다시 왔습니다 " 시민 사회단체와 정치권이 적폐와 신적폐 청산을 내세우며 여전히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촛불 1년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공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자기중심의 논리나 입장으로만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거기에 대해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일들이 촛불과 태극기의 분할 내지 각축 구도 속에 나타나고 있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뿌리 깊은 적폐를 바꿔 나가기엔 아직까지 촛불 시민들한테 미흡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시민들의 직접 참여에 의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은 긍정적이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광장이나 제도권 밖에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승함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사사건건 (쟁점이) 있을 때마다 직접 시위 등등의 형태로 한다면 그러면 뭐 사회는 완전히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 쟁점이 생길 때마다 시위나 집회의 형태로 자기주장을 표출한다면 오히려 대립·갈등과 사회적 비용만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적폐 청산은 처벌만을 목적으로 하는 끝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잘못된 것들을 들춰내고 벌하되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겁니다 [양승함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국민들의 여론이나 입장들이 좀 더 제도적으로 반영이 되는 그런 단계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 것입니다 " 지난 겨울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 손녀와 함께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은 화합의 가치를 이야기했습니다 [김옥랑 / 서울 노원구 중계4동] "물론 대통령님이 잘 이끌어 가시지만 서민들 위해서 일 많이 해주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