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갈대밭 /   탄식하는듯한 바람소리와 그 바람에 호소하는 듯한 갈대 ,  격렬하고 치열한  온갖 새소리의 향연뿐 /  갈대멍 / 바람소리멍 / 새소리멍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갈대밭 / 탄식하는듯한 바람소리와 그 바람에 호소하는 듯한 갈대 , 격렬하고 치열한 온갖 새소리의 향연뿐 / 갈대멍 / 바람소리멍 / 새소리멍

오늘은 화성호 근처의 갈대습지를 다녀왔어요 이곳이 좋아서 가끔 찾는 곳이기도 하죠 오늘은 늦은 오후라 그런지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요 갈대밭을 걷노라니 에밀 브론테의 " 폭풍의 언덕 " 이 떠올랐습니다 쓸쓸하고 황량한 요크셔의 눈보라 치던 폭풍의 언덕 오늘 저는 이 영상이 참 맘에 드네요 광활한 갈대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은 봐도 봐도 장관이었어요 영상으로 이 멋진 장면이 다 담아 지지 않은거 같기도 해서 안타까워요 영상은 늘 그래요 아무리 뛰어난 영상 작가라 해도 그곳의 그 냄새까지는 못 담아 오듯 그 찰라의 황홀한 빛과 냄새 , 눈물이 날 거 같은 감동까지는 다 못담아내거든요 쉼없이 들려오는 바람소리 , 온갖 새들의 지저귐 소리들을 들으며 니들도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 만큼이나 격렬하고 치열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로지 탄식하는듯한 바람소리와 집념의 사랑을 나타내는듯한 온갖 새들의 치열한 지저귐 , 그리고 죽어서라도 놓아주지 않으려는 갈대의 호소뿐 오후 6시가 지나니 더 쓸쓸하더라구요 마치 제가 좋아했던 소설속 요크셔의 쓸쓸하고 황량한 그 언덕을 걷는 캐시가 되어 본 하루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