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팽 음악이 흐르는 영화 ≪피아니스트≫ 발라드 1번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쇼팽이 만든 4곡의 발라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곡이예요 성악곡에 한정되었던 발라드를 피아노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데 기여한 작품으로 펑가받아요 영화 ≪피아니스트≫ 최고의 명장면에 등장하여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독일군에 쫓겨 폐허가 된 집에 숨어 사는 유태인 피아니스트가 부엌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는데 독일 장교와 마주칩니다 자신이 피아니스트라고 하자 장교는 그에게 연주를 하게 해요 영화에서는 발라드 1번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는데, 장교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은 후 그를 살려준 것은 물론 안전하게 보호까지 해 줍니다 조율되지 않은 피아노, 연주자의 입김, 손을 따라 가며 움직이는 카메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전병의 모습들은 이 장면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슈만은 이 곡을 이렇게 평가했대요 “당신의 천재성을 가장 잘 담은 작품입니다 당신의 모든 작품 중 가장 훌륭해요” 그러자 쇼팽 역시 자신의 작품 중 제일 마음에 든다고 답했고요 지금까지의 쇼팽의 곡과는 느낌이 좀 달라요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우울했다가 갑자기 폭풍우처럼 변하고 쇼팽은 이 곡에서 완전히 새롭고 자유로운 형식을 사용했어요 고전 전통과 폴란드의 향토적인 스타일 어떤 것도 따르지 않았어요 굳이 따지자면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요 이 곡을 연주하는 데는 무엇보다 연주자의 감성이 중요합니다 주선율은 g단조긴한데, 시작 부분에서 아예 조성을 파악할 수 없도록 흘러가요 정해진 패턴대로 가지 않고 쇼팽만의 감각으로 적어나간 거죠 이 곡이야말로 ‘피아노로 쓴 시’라는 표현에 딱 어울립니다 참고 : 클래식 음악 야화 / 클래식 수업 5 /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