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정규군 대신 민간 무력으로 ‘내부 결속’ / KBS 2021.09.09.
[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이른바 9·9절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대미, 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고 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도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의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을 열병식 주력 대오로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졌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투기들의 축하 비행과 축포로 시작된 심야 열병식 양복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장하자 함성이 광장을 메웠습니다 ["결사 옹위, 결사 옹위 "] 하지만 열병식 주체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 만 17살에서 60살 남성과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조직입니다 기계공장 노동자들과 과학자, 문화예술계 종사자들도 총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종대, 소방대 종대도 열병대오의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사회주의가 제일이라며 자력자강을 강조했습니다 [리일환/북한 노동당 비서 :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워야 합니다 "] 노농적위군 중심의 열병식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대외 메시지보다는 철저히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또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작년과 올해 초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SLBM과 같은 핵무력도 없고 한미를 자극하는 내용도 없는 것은 아마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운신의 폭을 열어놓고 대남대미 전략에 고심중인 것이 아닌가 "] 연설을 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따금 엄지를 들어보였고, 열병식이 끝난 뒤엔 원로 등 공로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