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ry on - May Chen (진미산) (이도공간 (Inner Senses) 후반부 장국영 편집)

Carry on - May Chen (진미산) (이도공간 (Inner Senses) 후반부 장국영 편집)

이 영화를 처음 본 해, 나에겐 그다지 삶의 큰 아픔이나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 깊게 공감하지 못했다 단지 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것 때문에 본 기억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보고 딱 한달 후, 가슴 속 파편이 한 개 박히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 파편을 잊으려고 애써 등돌리면 또 다른 고비가 생기는 등 삶의 악순환은 되풀이 되었다 내가 가진 트라우마는 영화 속 내용과는 좀 다른 종류의 트라우마였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트라우마속에 갇혀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니 나는 이 모습이 무섭다기 보다는 가슴이 계속 아려왔고 슬펐다 조금씩 잊혀질때 쯤이면 비슷한 일이 생기기도 했고 내 가슴 속 깊숙이 박힌 파편이 발동할때도 있었다 그 파편이 발동할 때는 입안에서 온통 쓴맛이 나기도 했다 때로는 말하지 않은게 들릴때도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귀를 막고 음악을 들어도 그 소리는 계속해서 내 귓가에 맴돌때가 많았다 시간이 흘러 조금 나아졌다 싶어도 계속해서 그 파편을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살아있는게 크나 큰 형벌이었고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나란 생각이 들때도 많았다 상처를 주는것도, 또 받는것도 이젠 지쳤다 한 개의 눈빛으로 천 가지의 연기를 하는 장국영의 눈빛이 이 영화에서 더욱 쓸쓸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