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제주 중국인 피살 사건…자수 이유는?

[뉴스 따라잡기] 제주 중국인 피살 사건…자수 이유는?

앵커 멘트 지난달 13일, 제주도에 한 임야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됩니다. 숨진 여성은 중국인 불법 체류자로 시신엔 흉기에 찔린 상처가 6곳이나 있었습니다. 경찰은 여성과 친분이 있던 30대 한국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합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범인이 아닌 것 드러났고, 쉽게 풀리는 듯했던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집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건의 전말이 들어납니다. 지난 14일 한 중국인 남성이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를 한겁니다. 남성이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사건의 내막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오후, 제주도 한 파출소에 30대 중반의 중국인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힘겹게 입을 뗀 남성은 서툰 한국말로 충격적인 말을 꺼냈습니다. 녹취 제주 삼양파출소 관계자:“조용히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니까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수를 한 거죠.” 자신이 중국 여성 시신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는 중국인 35살 A 씨였습니다. 녹취 피의자 (음성변조) : "모든 혐의 인정합니다. 제 평생토록 피해 여성에게 지은 죗값 치르겠습니다." 한 달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제주 중국 여성 피살 사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달 13일입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던 마을 주민이 수풀 속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강수만 (팀장/제주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시신은 나무 밑 수풀에 엎드린 채로 있었고 옷을 입고 신발을 착용한 상태로 머리 부위에 흙만 조금 덮여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대로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허술하게 유기된 시신. 여성이란 것 외에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시신에서 예리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무려 6곳이나 발견됐습니다.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높았지만 수사는 더 이상 속도가 붙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강수만 (팀장/제주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피해자의) 소지품이 전혀 없었고 지문을 채취해서 대조했지만 국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신원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중국인 혹은 동남아인이 아닐까 추측을 했고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배포하며 피해자 인적사항 확인에 주력합니다. 그러던 중 경찰은 탐문수사 과정에서 한 주점 업주에게서 수사 단서를 포착합니다. 인터뷰강수만 (팀장/제주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몇 개월 전에 종업원이 나갔는데 지금까지 안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좀 그거에 대해서 확인해달라면서……."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은 해당 주점에서 일하던 중국인 종업원 B씨로 밝혀졌습니다. 25살인 B씨는 지난해 10월 7일 관광객 신분으로 제주도에 들어왔습니다. B씨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불법 체류자로 남아 제주도에 있는 주점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업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행방이 묘연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숨진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18일 유력한 용의자로 30대 한국인 남성을 긴급 체포합니다. 해당 남성은 살해된 여성이 일하던 주점의 단골손님으로 B씨와 심야에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해당 남성을 석방합니다. 그렇게 해결될 뻔 했던 사건이 다시 미궁에 빠지던 중 경찰은 유가족에게서 중요한 단서를 확보합니다. 인터뷰강수만 (팀장/제주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현금 인출시 인출내용을 유가족에게 통보 가도록 피해자가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그렇게 설정해놨습니다. 그래서 돈을 인출한 내역이 휴대전화 문자가 와 있다." 피해 여성이 중국은행에 개설한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