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발 팔아 서울지검 검사 만든 어머니 쪽팔리다고 상견례 안부른 아들 | 사연 | 오디오북 | 삶의 지혜
#사연 #삶의지혜 #오디오북 #드라마 “제대로 된 옷 좀 사 입으시라고 일부러 말씀까지 드렸는데 옷이 그게 뭐예요?” 아들의 그 한마디를 들으니 금란 씨도 속에서 훅 하고 올라오는 말들이 한두 마디가 아니었는데, 금란 씨 남편도 참지 못하고 아들에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네가 모셔 가서 사주든지 그것도 싫으면 한 벌 사오든지 할 것이지 원하지도 않는 옷을 사 입으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사 입었는데 그게 또 마음에 안 든다는 거냐?” “백화점 같은 데 가서 거기 직원이 추천해주는 대로 그래도 사면 될 텐데 뭐가 문제에요. 이제 그렇게 궁상떨며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딱 봐도 시장 물건 티 나는 이런 거 이제 좀 사지 마세요.” 금란 씨 남편이 언성을 높여 아들을 꾸짖었는데 아들도 지지 않고 더 큰소리를 내니 금란 씨 남편은 화가 날 대로 난 겁니다. “뭐야? 너 이 자식. 우리가 부끄럽냐? 궁상맞은 부모가 부끄러워? 우리가 그렇게 궁상떨며 아끼고 치열하게 살았던 덕분에 네가 밥도 먹고 옷도 입고 공부도 한 거다. 모르냐?” “아버지,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잖아요. 이왕이면 좀 더 괜찮은 모습으로 보이면 저만 좋은 건가요? 아버지 엄마께도 그게 더 좋잖아요.” “뭐가 좋다는 거야. 난 내가 살아온 삶이 하나도 안 부끄럽다. 오히려 자랑스럽지. 평생 족발 팔아 아들 서울대, 그것도 법대 보내고, 그 아들이 이제 서울지검 검사가 된 것도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동네 사람들도 다 알아. 족발집 외아들 서울지검 검사라고. 근데 이제 와서 무슨 난데없이 서점을 했다고 하라는 거냐? 나는 부끄러울 게 없다.” “제 입장 생각해서 좀 도와주세요. 족발집보다 서점이 뭐로 보나 낫잖아요.” “너 학교 다닐 때 친구들한테도 너희 부모 족발집 한다는 얘기 안 했던 거 알아. 나는 그때부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다. 족발집을 서점으로 둔갑시키는 게 더 부끄러운 거지. 사돈될 사람들한테도 사실대로 말할 참이야. 나는 떳떳해. 그 사람들도 제대로 된 사람들이라면 나더러 훌륭하다고 할 거다.” “아버지, 정말 왜 이러세요. 그러실 거면 상견례에도 오실 필요 없습니다. 오실 생각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