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재 참사 20년…대구지하철, 얼마나 안전해졌나? / KBS 2023.02.16.
[앵커] 이틀 뒤면 대구 지하철 참사가 올해로 20주기를 맞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악의 지하철 참사로 꼽히는 당시 사고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요, 과연 우리 지하철은 얼마나 안전해졌을지 김지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승강장입니다. 20년 전 이곳을 지나던 전동차에 난 불로 수백 명이 희생됐는데요, 과연 20년 전과 지금의 지하철은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방화범이 객차 안에서 낸 불이 삽시간에 번지고, 반대편에서 도착한 열차에도 옮겨 붙습니다. 유독가스에 전기 공급까지 끊겨 암흑으로 변했고, 기관사가 마스터키를 빼 가면서 객차 출입문도 열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백92명이 숨지고, 백5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뒤, 전동차 내부는 모두 불연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비상시 출입문을 손으로 여는 법이 안내돼있고, 기관사에게 연결되는 비상인터폰과 CCTV도 확대 설치됐습니다. ["기관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전동차와 지하터널, 승강장에는 화재감지기가 촘촘히 달렸고, 열과 연기를 막는 차단막과 정전 때 발광하는 타일도 설치됐습니다. 참사를 키웠던 전기공급 차단은 삼중으로 대비합니다. [윤동호/대구교통공사 월배검수부 과장 : "(화재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직원) 교육을 많이 받고 있어서 전국에서 제일 안전한 지하철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아, 초중고 등 성장단계별 안전체험시설을 갖추는 등 안전교육도 강화됐습니다. [이규돈/대구시 봉덕동 : "(불이 나면) 일단 무조건 천이나 적신 수건으로 코를 감싸고 낮은 자세로 유도등을 따라서 대피를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누적되는 적자 등을 이유로 안전요원 배치를 늘리지 않는 등 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 "예기치 않은 프로그램의 오류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유사 시 훈련받은 전문가가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최근 3년만 해도 전국에서 지하철 사고로 숨진 사람은 28명. 참사 20년이 지난 지금도 안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