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행복한 마을 만들기' 나서는 동네 작은교회

[CBS 뉴스] 행복한 마을 만들기' 나서는 동네 작은교회

인천 동구 화평동에 위치한 인천 연탄은행 밥상공동체 점심시간을 앞두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들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급식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3년째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83세인 조분녀 할머니는 여기서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단다 "반찬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하고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은 맛이 없어 " 밥상공동체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모리아지역아동센터에서는 19명의 초등학생들이 방과후 돌봄을 받고 있다 저소득계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지역아동센터는 없어선 안될 공간이다 모리아지역아동센터 서유진 시설장은 "동구가 인천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으로 열악하기도 하고,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들이 많아서 학교 끝나고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는 한천감리교회 변두리 상가 3층에 있는 흔한 말로 '상가교회'다 인천 동구에서 개척한지 15년 교인들 사이에서는 건축 이야기도 나왔지만, 정성훈 담임목사가 교인들을 설득했다 빚내서 교회짓는 거 하지 말고, 우리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1년 예산이 1억 3-4천 정도 나와요 그러면 매년 결산하고 남는 재원으로 지역사회의 필요한 것들, 전체적인 마을 만들기라는 그림 가운데 해야 될 것들을 하나씩 우리 수준에 맞게 해 나가자고 했더니 교인들이 따라와주더라고요 " 그렇게 시작한 게 탁구장이다 교회 옆 건물 지하에 중고등부실을 꾸미고 , 남은 곳에 탁구대를 놓았는데, 건물을 오가던 사람들이 평일에 탁구 좀 치게 해달라고 하면서 2006년 탁구장이 시작됐다 {IMG:2}주민들의 요구로 바닥을 나무마루로 바꾸고 탁구대도 늘렸다 지금은 30-40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교회는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많은 동네다 보니 2007년부터 연탄은행을 시작했다 연탄 떼는 집들을 찾아 다니다 한겨울 동네 골목에서 연탄재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2008년 지역아동센터도 개원했다 "연탄을 배달하면서 보니까 자녀는 있지만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밥이라도 여럿이 이야기 나누며 먹자 싶어서 3년 전부터 밥상공동체도 시작했어요 " 정 목사의 설명이다 얼마 전에는 교인, 주민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치아바타쿱 파스타-이탈리안 피자 전문점이다 {IMG:3}조합원이자 치아바타쿱의 피자를 담당하는 김민혁 셰프는 "깨끗하고 정직한 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대접하는 건 내 몫"이라면서 "이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낙후한 마을 인천 동구는 그랬다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면 주민들은 이웃 동네로 떠났다 아이들도 주민도 갈수록 감소했다 앞서 말한 탁구장도 이 지역에 유일한 탁구시설이고, 치아바타쿱도 이 지역에는 처음 들어선 파스타 전문점이다 정성훈 목사는 예수 정신을 실천하며 다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이야기가 있고 소망이 있는 마을, 그래서 행복하고 살고 싶은 마을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 행복한 교회가 아니라, 예수 정신이 흘러나와 교회 밖에서도 교회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 진짜 복음이라고 정 목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