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은 성경인데, 도마복음은 성경이 아닌 이유!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한 제임스 던 이야기 [물고기톡]

요한복음은 성경인데, 도마복음은 성경이 아닌 이유!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한 제임스 던 이야기 [물고기톡]

#역사적예수 #제임스던 #새관점 #도마복음 #Q문서 #복음서 #마가복음 #마태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영지주의 #새관점 #복음주의 #신약학 #개신교 #신학공부 #물고기톡 기독교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학의 분야 가운데서도 예수님에 대한 분야를 ‘기독론’이라 부르지요 기독교는 예수님으로 시작해서 예수님으로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구약의 유대교와 기독교의 분기점은 많은 율법적 전통의 차이가 아니라, 결정적으로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기독교가 규정된다고 할 수 있지요 #제임스 던의 역사적 예수 연구 오늘 소개할 제임스 던은 소위 ‘바울 신학에 관한 새관점’으로 불리는 학파에 속한 신학자입니다 E P 샌더스나 톰 라이트와 함께 분류되지요 역사적 예수연구나 바울신학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를 진행한 학자이기도 합니다 신약학자이니만큼 비평학적 결과도 상당히 수용하는데요 학자로서 그는 비평학적 방법론을 정직하게 사용하고 그 결과도 정당하게 해석하려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는 타당한 연구를 거쳐 공관복음은 예수님을 목격하고 경험한 첫 번째 그룹의 제자들의 기록물임을 밝혀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히는데요 이는 그의 비평학적 결과물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의 내용이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역사연구의 토대가 되는 1차 자료가 예수님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목격한 그룹에 의해 기록되어야 그 자료로서이 가치가 증명이 되는데 공관복음의 경우 그러한 진술목적에 부합하는 반면, 요한복음은 헬레니즘이나 교리의 발전사 등이 이미 함축되어 있다는 의미였지요 이는 그가 먼저 신앙에 근거하기보다 학자로의 결과를 소신껏 밝힌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임스 던은 요한복음 역시 공관복음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증언하는 타당한 가치가 있는 역사기록입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동일선상에서 역사적 연구를 위한 자료로 다루어지지는 않지만 다르게 보면 건조한 진술에 대한 해설, 또는 어려운 비유에 대한 해제 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제가 거칠게 표현하자면, 공관복음은 목격자들의 사실관계나 이해를 바탕으로 진술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셨다 거기서 소경을 고치셨다 뭐 이런 식이지요 비유의 말씀도 아리송하게 적용하십니다 분명 일어난 일을 기록한 건 맞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해석’이 그리 친절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모든 행적에 의미를 담아 표현하고 진술합니다 그래서 제임스 던은 일차 목격자의 진술로 보기에는 확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의 사상을 오롯이 담아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초대교회에서도 요한복음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거에요 요한복음의 내용이 공관복음에서 예수님을 목격한 목격자들의 이해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르면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에서 나타나는 행적과 말씀에 대한 의미를 더 깊게 해석한 셈입니다 결코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공관복음과의 연속성속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복음없는 복음서는 위경 사실 1945년경 발견된 도마복음은 기독교를 포함하여 학계에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숨겨진 복음서 뭐 이런 자극적인 단어를 통해 기독교의 비밀을 파헤칠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지요 제임스 던은 학자로서 도마복음과 공관복음의 유사성을 인정합니다 그 말은 공관복음에 있을 법한 예수님의 행적이 도마복음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유무를 떠나 있을 법하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도마복음은 이전에 발견되었던 ‘옥시링쿠스 파피루스’도 기원후 200년으로 추정되고, 나그함마디문서는 기원후 340년 정도로 봅니다 공관복음서와는 160년에서 300년까지 기록연대의 차이가 나지요 제임스 던에 의하면 도마복음은 영지주의 사상이 담긴 복음서입니다 그러나 그가 결정적으로 4복음서와 도마복음의 차이를 언급하는 부분은 기록연대나 사상사의 발전 등에 있지 않았습니다 4복음서와 도마복음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복음의 유무’에 있었지요 제임스 던은 바울이 생각했던 복음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그 중심에 위치한다고 여겼습니다 바울신학의 권위자답게 그의 사상적 기원부터 흐름을 상세히 밝히며 바울이 이해한 ‘복음’은 단순한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사건’에 초점이 있다는 거에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더욱 구체화되었다는 겁니다 또 제임스 던에 의하면 4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복음서의 절정’에 위치하거나 적어도 그 의미가 ‘중심주제’로 제시되지만 도마복음에는 전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임스 던이 이해한 바울의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등장하지 않는 도마복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복음적이지 않았지요 따라서 복음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 예수 연구 사실 ‘역사적 예수 연구’는 예수님의 출생과 행적, 그리고 죽음과 부활, 승천까지 모든 것을 의심의 전제에 놓고 출발했습니다 신앙고백에서 등장하는 예수님과 역사에 존재했던 실존인물 예수는 차이가 있다는 전제가 있었지요 하지만 슈바이처의 연구는 역사적 예수 연구가 결국 학자들의 저마다의 가설을 투영한 저마다의 예수를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회의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역사적 예수에 대한 작업은 불가능하고 심지어 무의미하기까지 하니 차라리 신앙의 예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초점이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불트만에 의해 이 시기 연구가 진행되었는데요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불트만의 ‘비신화화’, 아니 ‘탈신화화’는 예수님을 의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의 본래 메시지를 파악하기 위한 해석학적 시도였다는 겁니다 시도는 그랬다는 거에요 하지만 1953년 불트만의 제자 에른스트 케제만은 스승의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회의적인 관점을 비판하고, 오히려 역사적 예수를 묘사하는 신빙성 있는 상당한 자료가 공관복음 속에 이미 내재해 있음을 주장하며, 역사적 예수 연구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흐름이 1980년대가 되면서 유대교의 맥락에서 예수님을 함께 읽으려는 관점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제임스 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특히 반유대주의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분리시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는데요 그는 예수님의 행적은 결코 당시의 유대교와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 예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개념이 유대인들의 종교적 개념과 불가분관계임을 밝혔고, 심지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는 주기도문의 내용을 유대교 카디쉬(Kaddish) 기도문의 초기 형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태어나셔서 유대인 전통에 익숙하셨기에, 역사적 예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대교의 배경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지요 이는 유대학자 다니엘 보야린의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에도 줄기차게 주장되는 내용입니다 #결론 제임스 던은 역사적 예수연구는 ‘전제’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신앙’이 예수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방해한다는 편견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지요 이는 신앙 때문에 역사적 예수를 바르게 보지 못하니 신앙적 요소를 포기하여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반박인데요 일단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예수는 쉽게 구분도 안되고 분리도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을 곁에서 목격한 사람들, 적어도 그들이 남긴 복음서의 기록은 예수님을 역사적 예수로 소개하거나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예수님을 기록하고 있기에 이미 최초 증언자들이 신앙을 가진 이상, 역사적 예수와 신앙과의 관련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았지요 또 하나는 예수님에 대한 기록된 전승만을 신뢰한다는 전제, 즉 복음서의 내용만을 신뢰할 수 있다는 편견도 잘못되었다고 여겼습니다 그에 따르면 1세기 팔레스타인은 기록문화가 아니라 구전문화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특히 구전전통에서의 암송은 오늘날의 편견과 달리 그 정확성과 신뢰도에 있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여겼지요 구전전승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소위 신약학 분야의 ‘새관점 학파’는 지금도 많은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단지 바울신학뿐 아니라,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E P 샌더스나 톰 라이트의 책도 보시며 비교해보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