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부풀려 팔고 셀프 처방하고…“폐업하고 빼돌려” / KBS 2024.01.12.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최근 4년간 '의료용 마약류' 174만 개가 정부 감시망에서 사라졌습니다 폐업 의료기관 등이 남은 마약류를 보고하지 않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건데, KBS 취재 결과, 운영 중에 마약류를 빼돌려두거나 '셀프 투약'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성형외과 감사원이 지적한 '마약류 신고 누락' 의료기관 920곳 가운데 하나로, 2019년에 개원했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상가 한 층 대부분을 쓸 만큼 꽤 큰 규모였지만, 불과 1년 만에 폐원했습니다 원장 송 모 씨는 2020년 1월부터 마약류인 프로포폴 5천9백만 원어치를 몰래 빼돌렸습니다 원가보다 10배 비싸게 넘겨진 프로포폴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불법 투약됐습니다 송 씨는 폐원 직전까지 10개월간 프로포폴을 빼돌리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지만 폐원 당시 마약류 재고량은 전혀 보고하지 않아 남은 마약류의 행방은 알 수 없습니다 폐업 과정에서 보고를 누락해 감시망을 벗어나는 일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폐업한 이 성형외과 역시 보고를 하지 않아 갖고 있던 프로포폴 앰플 등 1,900여 개는 어디 있는지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그때 당시 병원이 있었던 건 맞는 거죠? 성형외과가?) 맞아요 있었어요 "] KBS가 폐업 당시 보고를 누락한 의료기관 920곳을 분석한 결과, 71곳에서 의료인이 마약류를 '셀프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습적으로 개원과 폐원을 반복하면서 보고를 누락한 경우도 4건 확인됐습니다 [박호균/의료 전문 변호사/의사 출신 : "(의료기관이) 폐업을 했을 때 이거를 신고하고 폐기하고, 아니면 또 정당하게 유통할 수 있게끔 이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현행법상 의료기관 폐업 신고는 지자체 보건소, 마약류 재고 보고는 식약처에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를 하지 않더라도 식약처가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 윤재구 허수곤/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의료용마약류 #프로포폴 #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