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 경계벽 때문에 '물벼락'…주민 대책 호소
[앵커멘트] 주한 미군기지 경계벽으로 인해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의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5년 전에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배수로가 부유물로 막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데 미군을 상대로 소송조차 진행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 주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과 각종 공사장비가 물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린 지난 14일, 한 가정집 CCTV에 잡힌 영상입니다. [침수 피해 주민] "여기 밑으로는 사람 키의 한길 반은 될 거예요." 이같은 사고는 예견된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미군기지와 인접한 이 마을에 지난 2017년 콘크리트와 철조망으로 된 3m 높이의 경계벽이 생겼고, 그 해 7월 이 마을은 2차례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배수로가 마련됐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배수구 안에 설치된 철조망에 부유물질이 걸려 쌓이면서 물길을 막아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유정훈 / 피해 주민] "부유물이 쓸려 나갈 것 아니예요. 그러면 (배수구 창살에) 걸려요. 이쪽에서도 걸리고 부대 안쪽에서도 걸리거든요. 저희 쪽에 있는 것은 수시로 치워요. 그런데 저쪽 안 쪽 에 있는 것은 어떻게 치울 방법이 없어요." 주민들은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침수피해 손해배상을 진행해야 했지만 보상보다 큰 소송비용 탓에 소송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5년 전에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 중 5명이 미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했는데 4명의 청구가 기각 됐습니다. 나머지 한명이 평택시로부터 1천800여만 원을 보상받는 판결을 받았지만 보상금액보다 높은 소송비용 2천400여만 원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평택시와 의회는 미군과 대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종원 / 평택시의회 의원] "옹벽 철책처럼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부분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예견된 인재로 또다시 피해를 겪은 주민들. 피해 없는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B tv 뉴스 주아영입니다. 촬영 / 편집 김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