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보이스피싱…“주위 신고·관심 절실” / KBS 2021.08.09.

끊이지 않는 보이스피싱…“주위 신고·관심 절실” / KBS 2021.08.09.

[앵커] 지난해 충북에서만 천 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흔한 사기 수법에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무엇보다 주변 이웃의 적극적인 신고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의 한 거리에서 종이 봉투를 든 한 여성이 서둘러 발길을 옮깁니다. 봉투엔 현금 3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이 여성은 아들이 친구의 빚을 대신 갚지 못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를 아들의 목소리라고 착각한 순간 돈을 챙겨 범인에게 전달하게 됐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5만 원권 위 번호를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전화하면서요?) 전화 안 끊고, 돈 마련해왔다고 하니까…."] 다행히 이 여성은 주위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했습니다. 여성의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은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은 범행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한 남성이 경찰서 지구대에 들어섭니다. 불과 20여 분 전 이 남성은 범죄 조직에 가담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 천 만 원을 받았습니다. 조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범행을 눈치 챈 택시 기사가 이 남성을 설득해 결국, 자수까지 시켰습니다. [김경중/택시기사 : "계좌이체가 보통인데, 좀 이상하지 않나, 정상적인 돈은 아닌 것 같으니까 얘기를 해 보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서…."] 지난해 충북에서 경찰이 검거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액 237억 원 규모로 730건이 넘습니다. 경찰은 대부분 가족과 이웃 등 주위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고 범인을 검거한 만큼,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