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시신 증가…"가족 해체의 그림자"

무연고 시신 증가…"가족 해체의 그림자"

무연고 시신 증가…"가족 해체의 그림자" [앵커] 길에서 노숙을 하다 외롭게 숨졌지만 시신조차 찾아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한 해 평균 300명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왔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따뜻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봉사단체가 나눠주는 침낭이라도 챙겼다면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입니다 이도저도 없는 노숙인들은 몸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를 막기 위해 술에 의지한 채 잠을 청하기 일쑤입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이들에게 한 겨울 한파보다 더 두려운 건 싸늘한 시선입니다 누구 하나 돌봐주는 사람 없이 홀로 지내다 쓸쓸히 숨진 사람은 지난해만 299명 이 가운데 90%는 경제력을 상실한 남성 가장들로 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5세 이전에 72%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가장이) 자리를 잃고 홀로 죽음을 맞이 한다는 얘기가 되면서, 우리사회 가족해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이는 모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울시는 무연고 시신을 통보받으면 유가족을 찾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공고를 하지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대체로 화장 뒤 10년간 납골당에 보관 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별도로 장례를 치러주기도 하지만 무연고 시신이 늘면서 예산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족 해체를 돌이킬 수 없다면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사회적 복지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