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팝콘까지…美 공화당 강경 우파에 하원의장 선거 ‘난장판’ / KBS 2023.01.07.
[앵커] 미국 의회에선 대통령 유고 시 승계서열 2위인 미국 하원의장 선출을 두고 혼돈에 빠진 모습입니다 미 공화당 강경 우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러브레터를 보내는가 하면 민주당에선 이른바 '팝콘각'이라며 불구경 사진을 올렸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두 번째 투표에서도 불발됐습니다 미 의회를 이끌 하원의장 선출이 나흘째 진행됐지만 과반 득표자가 또 없었습니다 [하원 서기 : "선출 못 했습니다 선출 못 했습니다 하원의장이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미 공화당 강경 우파들의 반란이 도를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하원의장 후보로 등장했습니다 [맷 게이츠/미 하원 공화당 의원 : "(게이츠 의원?) 도널드 존 트럼프 "] 옆 자리 동료 의원도 황당하다는 표정입니다 [맷 게이츠/미 하원 공화당 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관점과 특성을 지향하는 분입니다 유권자의 이해가 아니라 미국인을 우선시할 수 있게 하는 분입니다 "]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케빈을 찍겠다고 하더니 공식 의장 후보인 케빈 매카시가 아닌 다른 케빈을 호명합니다 [로렌 보바트/미 하원 공화당 의원 : "진정으로 변치않는 후보입니다 저는 케빈 헤른, 오클라호마 의원에게 투표하겠습니다 "] 미국 의회의 독특한 표결방식인 호명 투표제에 따라 이름을 공개적으로 부르게 돼 있고, 하원 의원이 아니더라도 의장 후보는 가능하다는 걸 악용한 겁니다 [하킴 제프리스/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 "공화당 의원들이 이기심으로 이 혼돈을 만들었습니다 공화당에서 정리해야 합니다 "] 의원들은 책을 읽거나 본회의장에서 금지된 스마트폰 검색을 대놓고 합니다 자신의 차례도 잊어버렸습니다 ["산토스 의원? 산토스 의원?"] 피자 배달이 끊이지 않아 산더미 같이 쌓였고, 민주당에선 공화당의 혼돈을 불구경하겠다는 의미로 팝콘을 든 의원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본회의장에 간식 반입은 불가능하지만 담요를 덮고 몰래 먹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캣 캐맥/미 하원 공화당 의원 : "민주당은 우리가 서로 싸우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렇게 팝콘과 담요, 술까지 가지고 온 걸 보면 확실하지 않습니까?"] 미국 언론들은 난장판이 된 미 의회의 상황을 보도하며 서부 개척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원의장 투표가 열 차례 넘게 진행된 건 1859년 미국 남북전쟁 땝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지은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