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433회] 덕유산 눈꽃산행
출입이 통제되는 산불조심기간이 지난 15일로 끝나면서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들이 겨울 탐방객 맞이에 분주하다 하얀 면사포를 둘러쓴 순결한 신부의 자태를 한 설산의 풍광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자연의 경이다 눈과 서리를 감싸 안고 핀 설화는 그 어떤 꽃보다 눈부시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쏟아지는 금빛 햇살을 받아 안고 수정처럼 부서지는 눈꽃의 향연은 보석보다 더 영롱하다 하지만 겨울 산행은 변덕스러운 기상 변화와 얼어붙은 바닥, 온몸을 날려버릴 기세로 휘몰아치는 강풍 등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걸음이 지체되고, 체력 소모도 크다 하루해가 짧아서 일찍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점도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무주 덕유산(德裕山·1,614m)의 존재는 부산 경남 산꾼들에게 축복이다 부산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어서 당일치기로도 설국이 보낸 초대장을 받아볼 수 있다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고산임에도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거저먹다시피 정상 턱밑까지 올라갈 수 있어 초보자나 어린이라고 해도 산행에 부담이 없다 눈 덮인 덕유산은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겨울 산행의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눈덮인 덕유산 겨울 산행 스테디셀러 서리 맞은 상고대 크리스털처럼 반짝 향적봉서 보는 '파노라마 조망' 감탄 겹친 산들, 농도 다른 수묵화 보는 듯 백련사 풍경소리에 번잡한 마음 훌훌 덕유산은 '산&산'에서도 이미 두 차례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미처 다루지 못했다 숙련된 산꾼들의 코웃음을 무릅쓰고, 산행 초보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덕유산 설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무난한 코스로 덕유산을 다녀왔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 com 영상제작=멀티미디어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