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KF-21 보라매, 2032년까지 120대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가 출고된 것을 보고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경남 사천을 찾은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옆 자리에 앉히고, 태극기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려진 시제기를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시제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되었다 세계 여덟 번째 쾌거”라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에 붙은 ‘케이에프(KF)-21 보라매’ 이름에 대해, 문 대통령은 “21세기 우리 하늘을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KF-21 시제기 출고는 고정익 항공기로는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 만이다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일본·인도·대만 등에 이어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천 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다고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천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향해 “시제기 출고식에 프라보워 국방장관님을 비롯한 대표단이 직접 참석해주셨다 개발이 완료되고 양국이 양산체제를 갖추어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개별 면담한데 이어 경남 사천까지 초청한 이유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발 분담금 납입을 미루는 등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8조8000억원이 드는 전투기 개발 사업에 20% 지분으로 참여했지만, 내야할 분담금 8316억원 가운데 2272억원만 내고 6044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프라보워 장관은 전날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 국방장관을 만나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의논했다 건설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행사에 이어 이날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님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곱 차례나 거쳐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에 공군을 창설하는 꿈을 꾸었다 선조들의 꿈을 오늘 우리가 이뤄냈다”고 가슴 벅차했다 이완 기자 wani@hani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