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간 만에 꺼진 인왕산 불..."서울 산불로 역대 최대 규모" / YTN
인왕산 불 25시간 만에 진압…한때 주민 대피 축구장 21개 면적 타…’역대 최대’ 서울 산불 건조한 날씨·강풍 탓 초기 대응 어려워 산세 험해 진입 어려워…잔불 정리에도 ’애로’ [앵커] 서울 인왕산에서 난 불이 이틀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축구장 21개 크기의 산림이 탔는데, 서울에서 난 산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인왕산 중턱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흰 연기 헬기가 쉬지 않고 물을 퍼 나르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습니다 꼬박 25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야 불은 모두 꺼졌습니다 산불이라고 하면 으레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여겼던 시민들은 수도 한복판에서 장시간 이어진 산불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은 한때 집을 나와 대피하기도 했던 만큼, 날을 넘겨서도 계속되는 불에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안예찬 / 서울 홍제동 : 불길은 좀 많이 가라앉긴 했지만 그런 (사이렌) 소리가 계속 나다 보니까 아직 안 끝났구나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조금 있었죠 ] 이번 산불로 15 2ha, 축구장 21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그간 서울 시내 산에서 불이 나더라도 피해 면적이 1ha 안팎이었던 것에 비춰 보면, 월등히 큰 피해 수준인데, 실제로 지난 198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불이 빠르게 퍼지면서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게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표면이 대부분 돌로 이뤄지고 산세가 험한 인왕산의 특성상, 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일일이 확인하러 진입하는 게 쉽지 않아 잔불 정리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정윤교 / 종로소방서 행정과장 :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불이 낙엽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일이 긁어내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 불이 난 당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나면서 헬기 등 진화 장비가 분산 투입된 것도 신속한 화재 진압을 가로막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만간 감식에 나서 산불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박정현 (miaint3120@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