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와 멧돼지 '쾅'..아찔한 사고, 대책은? / 안동MBC
2019/11/13 16:28:25 작성자 : 최보규 ◀ANC▶ 영주에서 밤 중에 국도를 달리던 승용차가 멧돼지 떼와 충돌해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멧돼지 4마리가 즉사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달리던 차 앞에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고 위험을 줄일 대책은 없는 걸까요? 최보규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11일 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국도를 달리던 승용차 앞에, 갈색 물체가 나타납니다. 피할 새도 없이 물체와 부딪힌 차량이 큰 충돌음을 내고 멈춰섭니다. (effect. 충돌음) 차와 충돌한 건 멧돼지 떼.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멧돼지 4마리가 즉사했습니다. ◀INT▶이태훈/사고 당사자 "보는 순간 브레이크 밟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치게 됐어요. 전부 한 군데에 모여 있었어요. 1차선에." (st-up)사고가 났던 현장입니다. 멧돼지 세 마리는 운전자가 주행하던 차로에, 그리고 또 한 마리는 튕겨 나가 반대 차로에 있었습니다. 멧돼지 떼를 그대로 들이받은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핸들을 조금이라도 틀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 운전자 이 씨는 도로에 가로등만 있었어도 충돌을 피했을 거라고 설명합니다. ◀INT▶이태훈/사고 당사자 "보험회사에 연락하려고 전화기를 누르는데 전화기도 안 눌려요 당황해서.. 이 주위가 너무 어두워요. 가로등이라도 있으면 나을 건데" 한 달 전에는 울산에서 한 승용차가 한밤중 가로등 없는 도로를 달리다 멧돼지 떼를 치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멧돼지는 덩치가 크고, 차량 불빛을 보고도 피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단순한 로드킬 사고로 여기기엔 위험성이 큽니다. ◀INT▶김태락/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경북지부장 "근본적인 대책은 있을 수가 없어요. (운전자가) 상향등을 켜서 시야를 확보하는 게 제일 좋고요. 속도를 줄여서 운행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로드킬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경북엔 가로등 없는 도로가 많아 사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지자체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