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학대피해아동쉼터 집중취재 7편] "학대로 결석하면 졸업 못해"‥학교도 나 몰라라

2015.11.19 [학대피해아동쉼터 집중취재 7편] "학대로 결석하면 졸업 못해"‥학교도 나 몰라라

http://home.ebs.co.kr/ebsnews/menu2/n... 선천적인 질병 때문에 시력이 좋지 않은 주은이. 그동안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다 얼마 전 쉼터에 오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 입원이 절실한데 간신히 통원 치료만 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로 결석을 많이 해 일주일만 더 결석하면 중학교 졸업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재옥 시설장 / 경기고양학대피해아동쉼터 "저희 아이들은 여기 오기 전에 방임이나 학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학교 안 가고 집에서 그냥 방치된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미 수업일수를 놓친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처럼 학대피해아동들은 학대나 치료 때문에 불가피한 결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기구를 두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상설기구가 아닌데다 교사들의 인식도 부족해 학생들의 사정을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인터뷰: 서울 OO교육지원청 관계자 "(학대 기간 출석 인정) 사례를 제가 아직 접해보질 못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지금 당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피해학생 같은 경우에 절차 같은 건 규정돼 있지 않거든요." 학대피해아동들이 학교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상담 책임을 담임교사에게만 맡겨 놓은 채 어떤 지침이나 지원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학대피해아동과 같은 ‘고위기군 학생’을 위한 심리치료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 인터뷰: 정경운 과장 / 국립서울병원 청소년정신과 "학교가 집에서 얻지 못했었던 여러 관계 같은 부분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교사들 그리고 학교에서의 매뉴얼,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대피해아동이 나중에 성인이 돼 자립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학교 교육을 온전히 받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