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나가기 싫어요"…'은둔형 외톨이' 청춘들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뉴스더하기] - 06월 13일 (화)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히키코모리', 정신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집 안에만 머무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어입니다 일본 정부는 반년 이상 은둔 생활을 지속한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정의하는데, 심하게는 10년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히키코모리' 사례가 조금씩 알려졌고요 '은둔형 외톨이'라는 우리말로 정의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은둔형 외톨이'에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건 다름 아닌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사건입니다 "말이 없고 혼자 다녀서 반에서 존재감 없는 친구였다"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 이렇게 정유정에 대한 동창들의 증언이 쏟아졌고, 전문가들은 정유정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은둔형 외톨이는 정유정처럼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냐?" 정유정 사건을 바라보던 국민들 마음에 이런 의구심과 불안감이 생기게 된 건데요 일단 전문가들은 "그렇지는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나미/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굉장히 위험한 발상인 게 단순히 집 안에 있다고 해서 '위험한 사람이다'라고 낙인을 찍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들이 사회 복귀할 때 훨씬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거든요 은둔형 외톨이는 하나의 현상이고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집 안에만 머무는 청년 비율, 2 4%로 조사됐는데요 이들이 은둔을 선택한 이유는 취업의 어려움이 컸고, 인간관계 어려움과 학업 중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질문 문항에는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 '기타'를 선택한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던 것을 보면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원인은 그만큼 다양하다는 겁니다 범죄와의 연관성은 없더라도,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적으로 소외돼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책이 처음 마련된 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였습니다 2019년 광주광역시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됐고요 이후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도 설립해 관련 실태 조사와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대전시의회에서도 관련 조례 입법이 예고됐고, 지난 9일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조례안은 23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인데요 조례가 제정되면 대전시는 은둔형 외톨이 관련 연구와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배나래/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대전에 은둔형 외톨이에 관련한 연구와 지원이 미흡하다는 부분을 볼 수가 있고, 특히 지금 대전에 생애 주기별로 나타나는 은둔형 외톨이의 현황을 소상히 밝히는 실태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 국회에서도 과거 몇 차례 발의됐던 관련법은 모두 폐기된 상황 사회적 고립, 빈곤과 같이 '은둔형 외톨이'가 가져 올 수 있는 사회적 문제도 광범위한데요 그들이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한 건지, '은둔형 외톨이'들이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히키코모리 #은둔형외톨이 #사회적고립 #지원센터 #은둔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