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비밀통로' 만들어 가며...주부도박단 검거
(앵커) 광주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주부 도박단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택 세 채를 사들여 비밀 통로까지 만들어 놓고 경찰 단속에 대비했다는데요. 화툿장 소리 때문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빌라 건물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119대원들도 문 따는 장비를 들고 출동했습니다. 이들이 급습한 곳은 비밀 도박장.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도박을 한 듯 방석이 나뒹굴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여성들이 놀라 서성댑니다. 5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이 곳의 빌라 3채를 잇따라 매입한 뒤, 옷을 파는 척 꾸며놓고 도박할 주부들을 모았습니다. [ st-up ] "이 씨는 이 곳 빌라 3층 두 채와 2층 한 채를 사고 비밀통로까지 뚫어가며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 CG ] 이웃한 3층끼리는 기어서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뚫어놨고, 위아랫집인 3층과 2층은 비밀 계단을 설치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습니다. ◀ I N T ▶ 이광행/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사람이 한 명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통로를 만들어 놓고 아래층으로는 202호는 계단을 만들어 놨습니다. 혹시 경찰에 단속되면 도망하기 편하도록" 도박을 한 사람들은 40대에서 60대 주부들로, 경찰은 수십 억원대 판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감시용 CCTV까지 설치해 바깥 상황을 살피며 조심했지만, 밤낮 없이 들리는 화툿장 소리를 의심한 주민들의 제보로 결국 붙잡혔습니다. ◀ I N T ▶ 인근 주민 "주위 사람들이 그러지 사람들이 갑자기 고급차들이 오고 여자들이 오니까 화투치는가 보다 이렇게 추측만 했죠" 경찰은 도박장 운영자 이씨를 구속하고, 도박에 가담한 여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