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2017-03-16) [손가락 사이로 흘림] - 김상복 목사

오늘의 양식 (2017-03-16) [손가락 사이로 흘림] - 김상복 목사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헤아렸으며 이사야 40:12 식당의 식탁 위에 있던 잔을 얼떨결에 치는 바람에 음료수가 쏟아져 식탁 가장자리로 흘러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손을 오므려 떨어지는 물을 받아보려 했지만, 그런 노력은 별로 소용이 없어서 대부분의 음료수는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 버렸습니다 받쳐 든 손바닥에는 겨우 한 숟가락보다 조금 많은 정도만 남았고, 발밑은 질퍽거렸습니다 내 삶의 많은 날들도 이와 비슷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느라, 세세한 것에 매달리느라, 상황을 통제하느라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나의 미약한 능력으로는 모든 사안들과 부분들을 다 다루기에 부족합니다 무언가가 항상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내가 서있는 주위 바닥을 흥건하게 하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새지 않게 하려고 아무리 손을 비틀고 손가락을 세게 오므려도 새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바다와 강과 비까지, 온 세상의 물을 손바닥으로 헤아릴 수 있다고 이사야는 말합니다(40:12) 오직 하나님의 손만이 그 모두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손으로는 한 숟가락 정도만 담을 수 있게 만드셨으니 더 담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무력함을 느낄 때, 우리의 근심과 걱정을 하나님의 능하신 손에 맡길 수 있습니다 주님, 제 손에 모든 것을 담으려고 애쓰지 말고, 대신 제 필요와 근심들을 주님의 온전한 돌보심에 맡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일들은 하나님께 맡겨드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