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행 가속페달"이라더니…기후변화 대응 뒷걸음질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지옥행 가속페달"이라더니…기후변화 대응 뒷걸음질 [앵커] 폭염과 홍수, 가뭄에 폭설까지. 기후변화의 흔적은 우리 일상에 생각보다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국제사회는 대책을 논의하자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때마다 고개를 드는 자국 이기주의 앞에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 논의를 하는 국제회의장 앞 풍경은 어느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장음]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신들이 온난화 피해의 가해자로 규정되고 의무적으로 배상하는 처지가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쟈넬리 미치 / 기후변화 활동가] "기후와 관련한 손실과 피해에 대해 오랫동안 책임이 있는 국가들에 급격한 배출 감축과 기후 보상을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엔 이미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생태계 파괴와 식량 문제를 넘어 인류가 건설한 문명 자체가 위태로울 거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 같다"라고 규정했을 정도입니다. 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의존해온 러시아가 가스관을 걸어잠궜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가스 확보 쟁탈전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국 이기주의는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프랑스는 문을 닫았던 석탄 발전소를 다시 가동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화석연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동 국가를 찾는 정상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러시아의 전쟁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더 보여줬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숱한 약속들은 다시 공수표가 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목표도 곳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1, 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마련 논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의 솔선수범은 괄목할만할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와의 힘겨운 싸움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기후변화 #유럽 #에너지 #자국_이기주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