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erView l 장덕철ㅣ'그날처럼'의 만원짜리 커플링, 그 속의 진짜 사연 [통통TV]
[깊숙한 이야기, InnerView]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그날처럼'의 일반인 커버 영상이 SNS에 하나둘씩 올라올 때만 해도 1위까지 할 줄은 장덕철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장덕철의 멤버 덕인의 '술집 라이브 영상과 답가로 유명한 미교의 커버 영상이 SNS에 업로드되며 차트에서 탄력을 받았고, 방송출연 한번 없이 다수 음원차트 1위까지 올랐다 멤버들은 데뷔 3년 차에 갑자기 '빵' 하고 찾아온 행운에 아직 얼떨떨하다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높은 순위까지 올라와서 어안이 벙벙하고 아직 꿈꾸는 것 같아요 "(장중혁) 멤버들은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아직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대의 장중혁, 덕인, 임철 등 3인조로 구성된 보컬그룹 장덕철은 2015년 디지털 싱글 '그때, 우리로'로 데뷔해 지난 3년여 동안 5번의 신곡을 발매했지만 이처럼 높은 관심을 받은 적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그날처럼'은 발매 직후 차트 인에 성공, 이후 SNS에서 다양하게 언급되며 껑충껑충 순위를 올렸다 엑소와 선미 등 아이돌 가수는 물론, 박효신 나얼 등 음원 강자의 신곡 또한 제쳤다 방송에서도 본 적 없는 무명 그룹의 '반란'을 납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음원차트 사이트에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멤버들은 SNS로 역주행해 1위에 오른 곡 중 악플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솔직히 속상하죠 마음도 많이 아프고… 그런데 저희는 대중들이 좋아해 주셔야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누구나 다 인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 그 얘기들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저희가 조심성을 갖추게 되더라고요 저희 셋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덕인) 댓글 중 상당수는 가사의 한 구절 '만 원짜리 커플링'에 대한 것이다 '만 원짜리 커플링이 있겠냐'라는 질문은 '어떻게 만 원짜리 커플링을 사줄 수 있냐'라는 질타로 번졌다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가사를 쓴 덕인이 해당 댓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했다 "당시 장덕철 활동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로 하고 만난 날, 수중의 돈이 5만 원이었는데 3만 원짜리 꽃다발을 사고 9천 원짜리 반지를 사서 전해줬어요 커플링의 의미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너무나 미안했고, 그래도 마음이 있다면 이걸 받아줄 수 있겠냐고 여자친구도 한참을 울고 저 역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 전후 맥락을 떼 놓고 들었던 '만 원짜리 커플링'이란 구절에는 노래에 다 담을 수 없었던 덕인의 사연이 있었다 덕인은 물어보면 누구에게든 답해줄 수 있는데, 일방적인 창구에서 오해가 생기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인터뷰 자리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덕인의 애티튜드는 장덕철이란 그룹의 정체성과도 같았다 "모든 곡은 저희가 만났던 여성분들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절대 거짓 없이 솔직하게 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덕인) '그날처럼'이 사랑받은 이유 역시 자신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솔직하고 공감 가는 가사가 큰 역할을 했다 "덕인이의 최측근으로 옆에서 지켜봤으니까 더 공감하며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 같은 후렴구 가사는 어떻게 보면 흔한 표현이지만 그런 흔한 표현이 깊게 와 닿을 때가 있잖아요 팬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장중혁) SNS의 토크쇼나 방송 무대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멤버 개개인의 반전 매력도 드러났다 그룹 이름만 들어보면 30대 솔로 가수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3명이고, 20대 중반의 나이라는 것 또한 신선하게 다가왔다 "1위를 한다거나 가수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제가 술집에서 사람들과 다 같이 떼창을 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장덕철이란 그룹을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덕인) 양복을 차려입고 진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앨범 재킷 사진의 무게감 있는 분위기와 달리 직접 만난 멤버들은 20대 다운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5살의 장중혁과 26살의 덕인에게 편하게 임하셔도 된다고 하자, 장중혁은 갑자기 톤을 높아지며 "네! 저희는 20대입니다"라고 외쳤고, 이어서 덕인은 '따란~"하며 추임새를 넣었다 정동 발라드는 부르는 그룹에서 느낄 수 없는 유쾌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장덕철은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다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이다 두 곡은 세 명이 부르고, 한 곡은 덕인과 장중혁이, 다른 한 곡은 덕인과 임철이 부른다 장르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모든 수록곡은 자작곡으로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겠다고 했다 "1위를 했지만, 저희의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없어요 언제나 그랬듯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진솔하게 노래로 표현하는, 위로가 되는 그런 가수가 됐으면 좋겠고요 거짓말하지 않는 그런 음악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syipd@yna co kr #장덕철 #장중혁 #덕인 #임철 #그날처럼 #그때우리로 #꿈 #인터뷰 #이너뷰 #InnerView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