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설 면회소,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 ‘첫걸음’ / KBS뉴스(News)
이렇게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가 설치되면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말 그대로 제도화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될 산들이 많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5년에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2015년까지 이십여 차례 열렸지만, 13만 천여 건의 신청 가운데, 불과 4천100여 건만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화상 상봉은 단 일곱 차례에 그쳤고, 편지 교환으로는 한을 풀 수 없어서 이산가족들은 상설면회소를 갈망해 왔습니다. [이경용/85세/이산가족 : "금강산도 좋고 판문점도 좋고 휴전선 가까이 있는 철원도 좋고, 면회소를 만들면 이 자리에 오신 이산가족 모두 북한 가족들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서부 상설면회소 설치가 유력한 개성 지역의 경우 이미 남북 왕래를 위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동부 면회소 역시 금강산 면회 시설이 들어서 있고, 중부 면회소는 경원선 철로를 이용해 원산 관광특구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접근이 용이해 양적으로도 늘어나고 향후 화상상봉이나 생사 확인이 가능한 센터로서도 역할 가능."]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고 이산가족들은 호소합니다. 마지막 상봉이 있었던 2015년 이후 숨진 신청자만 7천800여 명. 상봉을 고대하는 이산가족은 5만 8천 명 가깝고, 이 가운데 여든이 넘는 고령자가 64퍼센트를 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