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여성 승무원은…왜, 타이트한 치마 입어야 하나요

여객기 여성 승무원은…왜, 타이트한 치마 입어야 하나요

"이 옷을 입고 사람을 구해야 해요" 과도한 승무원 복장규제 논란 '승무원 치마 의무화 조항 폐지' 70여년 동안 굳건했던 조항이 깨졌습니다 바로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 복장 규정입니다 이달 초 노조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여성 승무원의 과도한 복장 규제는 언제나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왜 여성 승무원이 딱 달라붙는 치마와 높은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요 "중동과 유럽에 비해 아시아 승무원의 복장은 옷이 흰색과 같이 밝은 색깔에 달라붙는 경우가 많아 불편해 보였다" - 전 중동 항공사 승무원 신 모(37) 씨 "기내에서 아무리 굽 없는 구두여도 매우 불편하다 비행하고 나면 발이 퉁퉁 붓는다" - 현 국내 항공사 승무원 윤 모(25) 씨 전·현직 승무원들 또한 유니폼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항공사의 대부분이 치마를 비롯한 엄격한 복장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A 항공사의 노조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2013년 2월에 인권위가 바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권고했습니다 '객실승무원이란 항공기에 탑승해 비상시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을 말한다' 자료 / 항공법 제2조(정의) 5항 사실 승무원의 본질적 역할은 서비스보다도 안전업무입니다 실제 A 항공사의 노조는 자신들을 ‘인형이 아니라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노동자’로 규정했습니다 자료 / 여성승무원에 대한 용모·복장 제한의 인권침해성 "여성 승무원의 용모나 복장에 대한 제한은 여성을 상품화하고, 단정함이나 아름다움의 기준을 획일화하고 있다는 의문을 주기도 한다“ 자료 / 여성승무원에 대한 용모·복장 제한의 인권침해성 또한, 승무원에게 지나친 여성성을 강조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일을 하는 내내 지속적인 외모 관리의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인데요 자료 / 외모·복장 규제의 성차별성 "딱 달라붙는 치마와 구두가 매우 불편해 보였다" - 직장인 나 모(25)씨 "안전요원이라기보다는 용모 단정하고 친절한 서비스직으로만 인식된다" - 회사원 이 모(23) 씨 실제 승무원의 의상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심지어 승무원이 안전을 위한 직업이라는 생각조차 안 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예쁘게만 보이게 할수록 승무원을 대하는 승객의 태도와 자세는 딱 그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 네이버 아이디 lyr3**** 잘못된 인식은 승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태도로도 이어집니다 폭언과 폭행, 성희롱, 난동 등 고충이 엄청난데요 "회사가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너무 간섭이 심하다" - 네이버 아이디 lxox**** "그럼 방송 아나운서는 청바지를 입고 방송해야 하는가? 왜 회사 복장까지 건드리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 네이버 아이디 lemo**** 하지만 반대 여론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니폼은 회사 내에서 자발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인데요 "승무원의 용모, 복장은 회사의 이미지 제고와 서비스 제공의 일부로 기내 안전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 또한, 사원들의 불편함을 반영해 복장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 항공사 관계자 실제로 항공사 측도 서비스와 이미지를 위해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항공사의 이미지를 획일화된 복장으로 높여야 하는지 의문이다 또한, 용모와 복장에 대한 제한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관련된 범위 안에서만 가능한데, 치마 착용 강제는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 하지만 이런 입장에 대해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집니다 법적으로도 승무원의 복장규제는 자유권과 평등권을 벗어난다고 판단했습니다 자료 / 여성승무원에 대한 용모·복장 제한의 인권침해성 비행기 안 승객 수 백 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객실승무원 그들의 역할에 적합한 복장이 도입돼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박효연 장미화 인턴기자 shlamazel@yna co kr ◆연합뉴스 홈페이지→ ◆현장영상 페이지→ ◆카드뉴스 페이지 → ◆연합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