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외벽을 안방처럼... 스파이더맨 절도단 검거

고층 아파트 외벽을 안방처럼... 스파이더맨 절도단 검거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1 구독하기 ☞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2 구독하기 ☞ ▼기사 전문▼ 스파이더맨처럼 고층 아파트 벽면을 타고 침입해 전문적으로 금품을 털어온 2인조 도둑들이 덜미를 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5일 아파트 주민들이 베란다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상습적으로 고층 아파트에 침입, 8억 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절도)로 박 모(32) 씨와 윤 모(32)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박 씨와 윤 씨가 훔친 장물을 처리해 준 장물업자 21명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해 11월 초 부산 연제구 연산동 S아파트의 비상계단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침입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일까지 12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씨는 아파트 벽면의 가스관과 베란다 안전 철망을 거미줄처럼 이용해 이동하는 등 스파이더맨 같은 솜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가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는 동안 공범인 윤 씨는 무전기로 주민들의 동태를 박 씨에게 알려주는 등 영화를 방불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박 씨와 윤 씨는 도주 과정 역시 사전에 치밀하게 모의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박 씨 등은 범행 현장에서 적어도 택시를 3번 이상 갈아타고 도주 경로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국 기자 gook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