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의 충신 박제상 (? - ?)
'망부석'에 얽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박제상은 신라 제17대 내물왕-제18대 실성왕-제19대 눌지왕 때까지 3대 임금을 모신 충신이었습니다 박혁거세의 후손으로 높은 벼슬을 지낸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스무살 때 태수라는 중요한 벼슬에 올랐습니다 실성왕 때 신라는 고구려와 일본(왜)의 침략이 잦았는데, 이를 달래기 위해 볼모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물왕의 세 아들 중 태자인 눌지를 제외하고 왕지 미사흔이 일본에 볼모로 가고, 왕자 복호는 고구려로 끌려갔습니다 눌지왕은 등극한 뒤 바로 박제상을 고구려로 보냈는데, 그는 지혜롭고 조리있는 말솜씨로 고구려 장수왕을 설득하여 복호를 데려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뒤에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거짓으로 일본 왕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신임을 얻어 미사흔을 데리고 사냥도 하고 낚시도 하며 지내다가 안개가 자욱한 날을 틈타 바닷가로 나가 미사흔을 배에 태워 신라로 돌려보냈습니다 왕자가 신라에 무사히 도착한 후에야 사실이 들통나고 박제상은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일본왕의 회유를 받았으나, "나는 신라로 돌아가 벌을 받을지언정 일본의 벼슬은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며 절개를 지켰습니다 결국 기시마 섬에 유배되었다가 참형을 받아 죽었는데 신라에서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내가 일본 쪽을 바라보며 바위에서 남편을 부르다가 지쳐 쓰러져 돌부처가 되고 말았다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아내가 울다가 쓰러진 바위를 '망부석'이라고 합니다 눌지왕은 그의 충성에 감동하여 박제상의 딸을 미사흔과 결혼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