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하기] 집합시키고 인격 모독까지 "선배면 다예요?"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 03월 28일 (화)

[뉴스더하기] 집합시키고 인격 모독까지 "선배면 다예요?"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 03월 28일 (화)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어제도 관련 소식, 짧게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 대전의 한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논란입니다 해당 대학 음악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혹 행위와 갑질을 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었는데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했다", "합창 수업에서 선배들이 한 명씩 노래시킨 뒤 평가하고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집합시켜서 인격 모독적인 말을 하고 바닥에 머리를 박게 했다", "녹음할까 봐 전자기기는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선배들의 갑질을 폭로했습니다 계속되는 괴롭힘에 휴학을 한 친구가 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최근 화제였던 드라마 '더 글로리'에 빗대, "대학교 판 더 글로리"라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가 직접 해당 대학 입장 들어봤는데요 단과대학마다 공문을 보내, 학기 초 이른바 군기 잡기가 없도록 당부했다고 하고요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교내 인권센터에서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조사가 완료되면 학칙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강의가 전면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대학 군기 문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산시 한 대학의 신학과 학생들이 군대식 얼차려를 받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고요 이 시간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는데요 사실 대학 군기 문제는 십수 년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로 캠퍼스 강의실이 2년 정도 비어있었는데요 '대학 군기 문화'를 끊어내기엔 이 시간이 너무 짧았던 걸까요? 이번에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 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도 올라왔습니다 터질 게 터졌고, 본인 재학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졸업 이후에도 관계가 지속되는 폐쇄성이 높은 특성의 학과, 다른 전공 영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제한적인 학과에서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실제 음대 졸업생들 생각은 어떨까요? [음대 졸업생 : "(제가 대학 다닐 때도) 그런 군기 문화는 있었습니다 사실 사회에 나오면 개인적인 기량이 더 많이 중요하고, (그래서) 당하는 입장이든 하는 입장이든 용기를 내서 먼저 끊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분명히 잘못이라는 걸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 이번 사례만 보더라도 논란이 된 이후 해당 대학 학과 선배들은, 반성보다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는 데 혈안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 악습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대학 군기 문화'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할 텐데요 대학에 설치된 학생인권센터 같은 자체 기관이 있지만, 학생들은 학교 내부 기관을 이용하기보다는 익명 커뮤니티 같은 온라인 채널에 글을 올리는 걸 택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지점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자정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학교와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을까요?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상대가 받게 되는 고통이라든지 피해라는 거를 알 수 있도록 계속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 이렇게 갑질을 당하는 학생들이 어딘가 가서 상담할 수 있고, 피해를 호소할 수 있고, 이러한 창구 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고요 "]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폭력행위임에도, 이 같은 대학 군기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죠 이런 문제가 터질 때마다 문제를 감추거나 닥친 문제만 해결하기 급급했던 대학과 교육 당국의 대처,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대학교 #군기문화 #더글로리 #인권센터 #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