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투자자 '묵묵부답'...쌍용차 또 법정관리 가나? / YTN
말 그대로 기사회생을 모색하던 쌍용자동차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쌍용차는 법원으로부터 회생 기회를 얻었지만 잠재적 투자자로 거론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가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12년 전의 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쌍용차는 이미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아픔이 있습니다 실적 악화, 부채 등을 이유로 쌍용차는 2009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기업 회생 절차의 여파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전체 임직원의 36%인 2천600여 명이 정리해고됐고, 이에 맞서 쌍용차 노조가 무려 77일간 옥쇄 파업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경찰의 진압이 커다란 파문을 낳았고 훗날 경찰청장이 공권력 남용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쌍용차의 새 출발은 인도 마힌드라가 새 주인으로 등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회생 사건으로 불리는 이른바 '쌍용차 사태'는 2011년 3월에야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2013년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시작으로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들이 순차적으로 복직되며 안정을 되찾아갔습니다 2015년엔 신차인 티볼리가 흥행을 거두면서 재기에 성공하는듯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습니다 쌍용차의 수익성은 2017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영업이익은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해가 갈수록 적자 폭은 늘어났습니다 결국 지난해 4월,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약속했던 2,300억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했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쌍용차는 다시 위기로 들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HAAH가 투자에 관심을 보였고 쌍용차는 사전 회생 계획인 'P 플랜'을 추진해 왔습니다 법원이 기존의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을 뜻하는데요, HAAH가 유상증자로 쌍용차 지분 51%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마저도 미궁에 빠졌습니다 절차가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인수 의향서 제출이 시한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서울 회생 법원이 쌍용차에 인수의향서를 받아 제출하라고 요구한 시한은 지난달 31일 여전히 HAAH는 묵묵부답입니다 만일 쌍용차의 재기가 무산될 경우, 임직원 5천 명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수만 명의 생계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정부로서도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과연 쌍용차가 극적으로 생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