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카로운 죽창, 어뢰 발전사//조종의 NAVY썰(해군 이야기)
조종의 즐거운 게임방송! NAVY 디스코드: / discord 워쉽 카카오톡 오픈챗팅방:https://open.kakao.com/o/gnMvZI0 후원하기:https://twip.kr/donate/hyen1404 트위치 방송// / hyen1404 --------------------------------------------------------------------------------------------------------------------------- 지난 네이비썰에서 함포의 특징과 화기 관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가 게임에서 흔히 사용한 방식은 사실 승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바다에는 함포만 있던것이 아니었다. 이 무기는 조용한 암살자였으며, 함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태평양에서 이 무기를 활용해 엄청난 전과를 거두기도 하였으며, 배수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원인이 된다. 바다 밑에도 심지어 하늘에서까지도 사용한 이 무기, 이 무기에 대해 오늘 알아보자. 오늘 이야기 할 네이비썰은 세계 최강 죽창 대결, 태평양 어뢰 발전사다. -어뢰의 역사 먼저 어뢰라는 물건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어뢰는 수중에서 자체적으로 움직이며, 적의 함선을 공격하는 무기로, 오늘날에도 해군이 보유한 무기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손꼽힌다. 아직 제대로 된 추진수단이 없던 시절인 1800년대, 미국의 발명가 로버트 풀턴은 잠수함 보트로 해저에 부유식 기뢰를 사용해, 선박을 파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초기 모습은 현대의 관점에서 어뢰라기 보다는 기뢰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어쨋든 로버트 풀턴의 발명으로, 해전의 새로운 공격수단이 탄생했으며, 미국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며 점차 어형수뢰라는 이름으로 발전해나갔다. 이 어형수뢰는 1866년 오스트라이아의 기술자, 로버트 화이트 헤드에 의해, 개량이 되는데 그는 어형수뢰에 추진 시스템을 부착해, 직접 맞추거나, 수중에서 폭파 시킬때의 충격을 이용하여 함정을 파괴하는 무기를 개발한다. 이때 화이트 헤드가 구상한 어뢰는 사거리 약 640m에 최대 7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화이트 헤드의 어뢰는 현대 어뢰의 시초가 된다. 또한 추진력이 있냐 없냐를 기준으로 어형수뢰는 기뢰와 어뢰로 구분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 이후 어뢰라는 물건은 끊임없이 발전하게 되었고, 군함의 표준적인 무장으로 채택된다. 당시 장갑순양함 및 전함들 또한 어뢰를 장착한다. 이 어뢰라는 무기의 특징은 기존 해전의 양상을 바꿔놓기 충분했다. 함포의 경우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충분한 크기의 주포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반동을 상쇄 할 수 있을 만큼 배가 커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포는 거함에만 장착할 수 밖에 없으며, 예산이 많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어뢰의 경우, 자체 추진이며, 발사 반동이라고 해봤자, 바다로 투하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제한적이다. 그리고 함포는 설계단계 부터 함 밸런싱 관련해서 고려해야할 정도로 무거운데 비해, 어뢰 및 어뢰발사관은 가벼워 설치도 굉장히 단순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어뢰는 사실상 어떤 함정에도 설치가 가능했으며, 명중했다고 하면 수선하의 구멍을 뚫어 침수를 유발하거나 함의 척추인 용골을 파괴해, 제 아무리 커다란 배라도 어뢰 한방에 침몰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죽창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처럼 함급에 구애를 받지 않으며, 맞추기만 하면 어떤 대형함들도 침몰 시킬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어뢰정이라는 함급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프랑스는 값싸고 효율적인 어뢰정을 대량으로 양산해 배치하자는 청년학파가 한때 프랑스 해군 내에서 주류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영국은 어뢰정을 대형화 하고 속사포를 장착해, 전문적으로 어뢰정을 사냥하고 다니는 구축함이라는 함급을 만들기도 했다. 이 처럼 어뢰라는 무기가 등장함에 따라 해전의 양상 자체가 완전히 변화한거다. -어뢰추진방식 그렇다면 어뢰라는 물건은 어떻게 자체추진을 할 수 있는것일까? 기본적으로 어뢰는 물 속을 이동하기 때문에 다른 내연기관 처럼 공기를 흡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초기 어뢰는 어뢰 내부 탱크에 압축공기를 집어넣었다. 이 압축공기의 압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이었다. 최초의 현대식 어뢰인 화이트 헤드의 어뢰가 이런 추진 체계였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압축 공기의 기압에 따라, 속도가 달라졌으며, 효율도 좋지 못해 사거리를 늘리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1904년부터 공기 뿐만이 아닌 연료탱크까지 장착해, 연소를 하는 방식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를 열추진 어뢰라고 부르며 heat 어뢰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방식은 조금만 잘 못하면 연소실에서 연소 중 과열되거나 폭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안정성이 지적되었다. 이를 개선해 사용한 방식중 하나가 바로, wet heater 어뢰다. 기존 불안정한 연소실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바닷물로 냉각을 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 추진방식은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연소실의 열로 수증기가 만들어져, 추진력을 보태는 방식으로 기존 heated 어뢰와 비교해 사거리는 물론 항주속도 또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때문에 이런 추진방식이 발명되, 도입하기 시작한 1908년 이후 대다수의 어뢰는 wet heater방식의 어뢰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추진체계를 가진 어뢰는 단점이 있었다. 이들 어뢰는 기본적으로 산화제로써 공기를 사용했다. 때문에 연소 후 배기되는 가스는 질소 화합물들이었는데, 이 물질들은 물에 잘 녹지 않는것이기에, 항적이 눈에 띌 정도로 잘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해전을 주제로 삼은 미디어 매체에서 어뢰 항적 발견에 놀라는 견시병과 회피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승무원들은 클리셰로써 사용이 된다. 이런 어뢰의 항적을 tell-tale bubble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tell-tale bubble 현상을 해결하고자 19세기 초기에 공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특히 잠수함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독일 해군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어뢰에 와이어를 연결해 잠수함의 배터리로 동작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그나마 성공적이었던 방식은 어뢰에 전기배터리를 탑재해 추진하는 방식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wet heater방식과 비교해 사거리와 속도가 떨어졌다. 때문에 전기추진식과 wet heater방식은 서로 장단점을 가지는 추진체계였고, 2차 대전기 발사 플랫폼과 장소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했다. 하지만 2차대전기 wet heater처럼 빠르고 사거리가 길면서 tell-tale bubble 문제를 해결한 꿈의 어뢰를 일본에서 개발한다. 바로 산소어뢰다. -산소어뢰의 특징 및 설명 산소어뢰의 추진체계는 wet heater다. 하지만 기존 wet heater 방식의 어뢰와 비교해, 다른점은 산화제로써 압축공기를 사용한것이 아닌, 순수한 산소를 사용하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연소실에서 연소할때에도 높은 효율을 가질 수 있었고, 연소 후에도 발생하는 가스는 물에 쉽게 녹는 이산화탄소였기 때문에, 앞서 말한 tell-tale bubble이 발생하지 않았다. 거기다 앞서 말했듯이 연소효율이 기존 압축 공기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사정거리와 속도 조절면에서 자유로웠다. 예를들어, 긴 사거리를 원한다면 연소속도를 늦춰 최대 20km의 사거리를 낼 수 있었고, 극단적으로 빠른속도가 필요하다면, 연소속도를 빠르게해, 최대 50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는게 가능했다. 또한 높은 출력 때문에, 탄두도 대형화 할 수 있어, 610mm의 직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높은 유연성을 가진 어뢰가 기존 어뢰와 비교해 발견하기도 쉽지 않으니, 함포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무기로써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산소어뢰 즉, 93식 어뢰는 양날의 검이었다. 앞서 말했듯, 산소어뢰는 산화제로 압축공기가 아닌 순수한 산소를 사용한다고 했다. 이 산소라는게 독가스같은 존재였는데, 조금만 관리를 잘못해 유출되면, 주변에 금속을 전부 산화시켜, 녹슬게 만들었고, 불이라도 붙는다면 폭발수준으로 연소를 한다는게 문제였다. 때문에 영국에서도 산화제로써 산소를 쓰려고 연구하는등의 노력을 하긴 했으나, 취급과 정비등에서 문제가 심하다고 판단해, 포기했던 물건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기어코 이 93식 어뢰를 개발했고, 양산하는데 성공한다. 사실 일본은 정비성과 안정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산소어뢰를 개발해야되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일본해군의 가상적국은 미 해군이었으며, 미 해군과 비교해, 주력함 경쟁에서 밀렸던 일본 해군은 보조함을 주력함으로써 사용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일본은 93식 어뢰를 주무기로 하는 수뢰전대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이 수뢰전대는 경순양함을 기함으로, 최대 16척의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전대였고, 태평양 전쟁에서 활약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