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 ‘졸음운전’ 주의…에어컨이 원인? / KBS뉴스(News)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도로를 주행하면서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환기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에어컨을 켜두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 내 이산화탄소 때문인데요. 김민혁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앞서가던 차량을 버스가 추돌하고 승용차가 도로 시설물을 들이받고 넘어집니다. 모두 '졸음운전' 사곱니다.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자동차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켠채 운행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장시간 운행하다보면 차 안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져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오후 4시, 5인용 SUV 차량에 네 사람이 탑승했습니다. 바깥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한 뒤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처음 차량 내 이산화탄소 수치는 522 ppm, 실험 1분 30초 만에 1000 ppm을 초과하더니 5분이 채 되지 않아 2000 ppm을 돌파합니다. 3000 ppm을 넘어서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9분 30초만에 3천 넘었어요."] 30분이 지나고 수치는 5000 ppm에 육박합니다. 통상적으로 1000ppm만 넘어도 불쾌감이 느껴지고, 2000ppm 이상이면 가벼운 두통과 졸음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오제영/운전자 : "이 실험을 해보니 이러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들고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도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창문을 열고 달려봤습니다. 처음 수치로 되돌아 오는데 불과 2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바깥공기가 유입되는 '외기 순환' 모드를 이용하니 실험 5분이 지나도 이산화탄소 수치가 1000 ppm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광범/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장시간 운전을 하시거나 특별하게 밖에서 외부 오염물질 유입가능성이 적은 경우에는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내기 순환) 스위치를 꺼두시면 됩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7천여건 가운데 20% 가까이가 7~8월에 발생한 상황. 휴가철 장시간 운전할 때는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을 이용해 적절하게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