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며 걷다가 ‘쿵’…20대 경고음 / KBS뉴스(News)
뭔가에 열중하며 길을 걸을때 차가 오고 있는지도 몰라 아찔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런 사고를 조사해봤더니 60% 이상이 휴대전화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20대에서 휴대전화 보행 사고가 많았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신호가 바뀐 것도 모른 채 휴대전화를 보며 걷다 차량에 치이고 맙니다. 전화통화를 하며 무단횡단을 하던 이 사람은 사고가 날 때까지 차량이 오는 걸 알아채지 못합니다. [심지민/경기도 김포시 : "이어폰 끼고 영상 같은 거 보면서 한눈팔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실제로도 길을 걸으며 휴대전화만 바라보는 이른바 '스몸비'족의 사고 비중은 높았습니다. 한 보험사에 접수된 3년치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니, 이른바 '딴짓'을 하며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한 해 평균 6백 명 정도, 이 가운데 62%가 휴대전화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20대의 경우는 10명 중 8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50~60% 수준인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습니다. [박가연/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20대의 스마트폰 사용률 자체가 타 연령대에 비해서 워낙 높기 때문에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나는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사고 위험이 높지만, 시내에서 '스몸비' 족은 너무 쉽게 눈에 띕니다. 서울 시내 횡단보도 4곳을 하루 종일 지켜 본 결과, 보행자 5명 가운데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닥신호등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길을 걸을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큼 근본적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