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황당한 해고 (조인호/문홍종)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황당한 해고 (조인호/문홍종)

◀ANC▶ 요즘 초등학교에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돌봄 교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이 돌봄교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의 임금을 올려주면서, 함께 일하던 프리랜서들의 일자리를 슬그머니 없애 버렸습니다.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한다면서 아랫돌 빼 윗돌 괸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5년째 책놀이를 가르쳐온 특별활동 강사 B씨, B씨는 다음달부터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교육청이 지난달 말 특별활동 강사 30여 명과 재계약을 맺지 말라는 지침을 학교에 내려보냈기 때문입니다. B씨 / 초등학교 돌봄교실 특별활동 강사 ◀INT▶ "한 학기 전에라도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면 다른 걸 찾아볼까 대안을 모색해봤을텐데 전혀 그런게 없다가 (소문을 듣고) 한 분 교육청에 확인전화를 한 후에야 저희가 확실하게 알게 된 거에요" 하루에 한 시간씩 특별활동을 가르치던 강사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아이들을 혼자 맡게 된 돌봄전담사들도 불만이 큽니다. 현은정 / 학교 비정규직 노조 조직국장 ◀INT▶ "아이들이 4시간 동안 지루하게 보낼 수 밖에 없는 거고, 그 지루한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될지 저희한테 준비할 시간이 전혀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청은 지난달 초 학교 비정규직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에 따라 돌봄 전담사들의 근로시간을 한시간 더 인정하면서 특별활동을 폐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태건 / 제주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장 ◀INT▶ "5시간 채용으로 근무체계가 달라지게 됨에 따라, 근무 중에 휴무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휴무시간 동안에 하던 특별프로그램을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활동 강사들은 교육청이 돌봄 전담사들의 근로시간이 늘어 임금도 그만큼 오르자 인건비를 아끼려고 꼼수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4천여명에 이르는 돌봄교실 초등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뚜렷한 대책도 없어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