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토론회, 동상 철거 '지지부진'ㅣMBC충북NEWS

뒤늦은 토론회, 동상 철거 '지지부진'ㅣMBC충북NEWS

충청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약속했지만 다섯 달째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의회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며 뒤늦게 연 토론회에서는 공방이 벌어졌고, 도의장은 철거 조례안 통과 지연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위한 조례 제정을 놓고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6월 싸늘한 여론 속에 동상 철거를 위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충북도의원 25명이 공동발의한 조례안에 대해 시민 의견을 듣겠다며 넉 달이 지나서야 만든 자리입니다. 동상 철거 찬반 단체 대표자들의 주장은 명확했습니다. 정지성/충북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대표 "법을 어기고 죄를 지은 대통령을 어떻게 똑같은 동상으로 대우할 수 있습니까. 미화된 동상이 아니라 잘못까지 똑똑히 밝히는 기록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재수/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대표 "특정 대통령의 동상 철거 주장은 청남대 발전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다분히 특정 이념에 의한 방향 설정과 실적 내기 위한 정치 행위로 보이며..." 학계와 시민단체 등 대표로 구성된 위원들도 찬반이 나뉘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혜정/청주YWCA 사무총장 "역사적 심판을 받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동상 철거는 역사 인식의 문제지 정치적인 입장이나 논쟁 사안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배동석/청주문의연합번영회장 "나쁜 역사도 역사고 관광지입니다 거기는... 왜 꼭 철거를 해야만 5.18 정신이 되느냐 그게 아니에요." 지난 5월 충청북도가 전직 대통령 예우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동상 철거를 공식 약속한 뒤 근거 마련을 위한 공을 넘겨받은 충북도의회. 발의 넉 달째 주민 의견 수렴을 이유로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박문희 도의장은 조례 통과가 늦어져 죄송하다면서도 철거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박문희/충북도의회 의장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대통령직을 상실한 분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철거에 목적을 둘 것입니다 사실은..." 해당 상임위인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도 더 이상은 결정을 늦츨 수 없다며 조례안의 구체적인 문구 수정과 통과 여부를 놓고 논의를 이어갑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