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이야"...마을 길 놓고 주민 갈등 (뉴스데스크 2023.2.18 광주MBC)
(앵커) 오랜 시간 마을에서 사용하던 길이 돌연 흙으로 덮였습니다. 토지 소유주의 가족들이 자신의 땅이라며 출입을 금지한 건데요. 길을 통과해야만 집과 사업장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순군 청풍면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산 일부가 깎이고, 아래에는 돌과 흙더미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개인 사유지이니 무단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도 세워졌습니다. 이 길을 지나야 집이나 일터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은 당장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벌목업자 "이 나무를 만약 반출을 못하면 엄청나게 (손해가) 크죠, 나는. 지금. 나 500만 원을 물어줬어요, 지금 한 사람을." 장현경 / 화순 이만리 이장 "위에 사시는 분들이 차량 통행이 안 되니까 보통 30, 40분 정도 걸어서 다녀야 하고." 주민들은 길이 막히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부터라고 말합니다. 가장 심할 때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입니다. 이 옆은 원래 논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 마을 주민들은 흙과 돌을 쌓아서 임시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대형차량 통행은 어려운 상황. 땅 소유주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땅이니 문제가 없고, 토지 용도에 맞게 해당 구역을 밭으로 일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근에 도로 명목의 부지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땅 소유주 가족 "우리는 전(밭)이었기 때문에 복구 차원에서 그렇게 작업을 한 거고요. 구도(옛날 도로)가 없다면 모르는데, 구도가 있는 상태에요." 하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서, 흙만 쌓아둔 지 벌써 수 개월 째. 또 인근에 도로 용도인 부지가 있는 건 맞지만, 아직 도로는 만들어지지 않아, 당장 길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막막하게 됐습니다. 화순군은 군에서 나설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김도언 / 화순군 지역개발팀장 "대상지 자체가 사유지이고 군에도 이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 간의 다툼이 있어서 관여하기가 힘듭니다. " 결국 토지 소유주 가족을 상대로 고소가 이어졌고, 현재 화순경찰서는 교통 방해 혐의를 두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마을길 #화순 #사유지 #다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