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화가 난다…'행그리'한 심리 이유는? / YTN 사이언스

배고파서 화가 난다…'행그리'한 심리 이유는? / YTN 사이언스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가끔은 시간을 알려주는 세계보다 '꼬르륵' 배꼽시계가 더 정확할 때가 있죠 그만큼 허기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감각인데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허기와 관련한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누구나 배가 고프면 허기를 참지 못하는데, 조금 전 봤던 식용곤충은 제외하고… [인터뷰] 식욕을 떨어뜨리죠 [앵커] 유독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계세요 황보혜경 앵커도 그중에 하나죠? [앵커] 맞아요, 저는 당 떨어져요 교수님은 어떠신가요? [인터뷰] 저는 다른 때는 괜찮은데 밤늦게 야식의 습격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앵커] 그거 참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배고픔이라는 게요 진짜 우리 몸에서 음식이 필요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가짜 배고픔'이라고 부르던데 이런 게 정말 있나요? [인터뷰] 실제로 생리적으로 음식이 필요할 때 우리가 배고픔을 느끼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을 경우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 번 그런 경험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잠깐 영상 한 번 함께 보실까요? [앵커] 장어잖아요? 양념이 참 맛있게 배어있는 장어입니다 이건 뭔가요? 탕이네요 보글보글 지글지글 벌써 침이 고이면서 시각적인 자극, 소리까지 들어보니까 먹고 싶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침이 고이고 하는 현상들이 심리적으로 연관이 있는 거예요? [인터뷰] 사실 뇌에 어떤 영향이 있는데요 뇌에 시상하부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배고픔을 관장하는데, 우리의 열량이 부족해지면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음식물을 섭취하라고 하는 건데, 문제는 실제 열량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가끔은 뇌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가 있습니다 일종의 '가짜 배고픔'이라고 하는데요 좀 전에 보신 것처럼 짧은 자극에도 '배고프다, 먹고 싶다', 이런 생각 하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몸이 반응하는 것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도 이렇게 배고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심리적인 요인도 말씀하셨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주 매운 걸 먹거나 단 걸 많이 먹는 사람도 있잖아요 이런 것도 배고픔과 연관이 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영향이 있죠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업무가 과중 된다든지 뭔가 불편한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든지 그렇게 되면 사실 우리 몸에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뇌가 생각하겠죠, '세로토닌 분비를 더 해라! 더 해라!' 이렇게 되잖아요 그럴 때 가장 빨리할 수 있는 게 먹는 거예요 당 떨어진다고 하는데, 뭔가 (음식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 들면 스트레스가 떨어지니까요 [앵커] 그런데요 배가 고프면 짜증 나는 분이 계십니다 화가 나기 시작하면서요,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유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주변에서 화를 낸다고 하면 배고픈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신조어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배고프다'의 '헝그리'와 '화가 난다'는 뜻의 '앵그리'가 합쳐져서 '행그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앵커] '행그리'요? [인터뷰] 상당히 배고플 때 짜증 내고 화가 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사실 흔한 경험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배가 고픈 것과 화가 나는 것이 연관성이 있다는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